가전-식품 "스마트홈 구독 서비스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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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달 철수, 삼성전자 '개편' 예정
삼성전자 가전을 구입하고 삼성전자 멤버십에 가입하면 식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달부터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가전을 구입하고 삼성전자 멤버십에 가입하면 식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달부터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을 통해 식품·펫케어 등 타 업종 간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플랫폼 기업처럼 정기적인 구독 소비자를 유치하려는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달 LG전자가 스마트 식품관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삼성전자 가전을 사고 식료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을 7개월만에 개편키로 했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부터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e식품관을 열었다. e식품관은 삼성전자가 타 업종과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소비자가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에는 식품관을 개편하면서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 서비스를 내놨다. 가전을 구입 후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에 가입하면,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식품을 간편하게 구입하고 3년간 최대 90만원까지 할인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은 서비스를 선보인 지 7개월만에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게 됐다.  

LG전자의 스마트 식품관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 식품관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LG전자)

삼성전자보다 앞서 LG전자는 스마트홈 '씽큐'(Thinq) 앱에서 가공·신선식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던 '스마트 식품관' 서비스를 지난 5월31일부로 종료했다. LG전자는 이 서비스를 출시할 때 씽큐앱과 스마트 냉장고를 연결하면, 말 한마디로 식품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음을 장점으로 제시하곤 했다. 그러나 씽큐앱에 대한 접근성이 다소 낮았던 것이 사업 철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전 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던 이유는 가전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데다, 가전을 교체하는 주기가 점점 길어진다는 점에서 플랫폼 비즈니스 형태로 수익률을 높이려 했던 것이다. 또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자사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도 내포돼 있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에서 구독 서비스는 이미 렌털 업계에서 하고 있는 고전적 방식"이라면서 "이걸 식품 쪽으로 넓히려면 유통 쪽에서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로켓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뛰어넘을 그 이상의 서비스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LG전자처럼 삼성전자도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과 더불어 e식품관의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개편을 2번이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는 멀티 조리도구 '비스포크 큐커'를 5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대신 서비스 가입을 유도해 e식품관 내에서 정기적인 구매가 이뤄지도록 했다. 다만 정가가 약 59만원 상당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e식품관 등 멤버십을 철수하는 과정이 아니다"라며 "현재 멤버십 플랜을 개편 중이며, 향후 개편이 완료되면 소비자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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