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4대그룹 복귀는 여전히 '오리무중'
전경련 4대그룹 복귀는 여전히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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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8월말 총회 열어 한국경제인협회로 재출범
새로운 회장 선출 예정, 현재 류진 풍산 회장 거론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 복귀 공식 입장 표명 없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입구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입구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재계 '대표 단체' 위상을 찾기 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환골탈태' 변화가 곧 드러날 전망이다.

오는 8월 말 새 회장을 선출함과 동시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재출범할 예정이다. 또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협회로 흡수해 연구 기능과 정책제안 기능을 강화한다. 다만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은 아직 공식적으로 협회 복귀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4대 그룹 회원사 복귀 여부에 따라 새 협회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달 8월 말 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후보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다. 류 회장은 일명 미국통으로 불리며, 미국 쪽 인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의 임기가 내달 말로 끝남에 따라 새로운 회장 선출이 필요해졌다. 김 직무대행 자신이 연임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그럴 일은 없고, (후보를) 찾게 될 것"이라며 "당초 약속대로 직무대행 임기를 6개월로 끝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행의 임기는 8월 22일까지며, 이 때를 전후로 총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 직무대행은 지난 5일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 류진 회장을 만났으나, 별다른 소통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회장단에 여러 분이 계시는데 '이분이 좋지 않겠느냐, (다른) 저분이 좋지 않겠느냐'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8월 총회에서는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의 흡수 통합과 한국경제인협회로의 기구명 변경 등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전경련 이사회는 전경련 명칭 변경과 산하 연구기관인 한경연을 해산하고 협회로 흡수통합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해산과 함께 한경연의 재산과 회원사 명단 등을 새 한경협이 그대로 이관받기로 했다. 8말 전경련 총회를 통해 한경연 흡수통합이 결정되면, 이론 상 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이 새 한경협 회원 자격을 갖게 된다고 일각에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4대 그룹 측은 절대적으로 회원 자격 승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며, 그룹 내 논의를 거쳐 협회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경우, 한경협 회원 자동 승계 여부는 계열사 이사회뿐 아니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논의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회원사 자동 승계라는 명분은 존재하지 않고 해석의 영역일 뿐"이라며 "각 회사의 입장이 어떠한지가 중요하고 전경련 재가입에는 국민적 공감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4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재계를 위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동의하지만, 그게 전경련이라는 점이 아직도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회원사 자동 승계라는 명분은 존재하지 않고 해석의 영역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4대 그룹이 회원사에서 동반 탈퇴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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