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였던 '제습기'···긴 장마에 판매 급증
찬밥 신세였던 '제습기'···긴 장마에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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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판매량 89% 증가
LG·위닉스, 판매 경쟁 활활
SK매직, 초슬림 제습기(미스티 베이지)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SK매직)
SK매직의 초슬림 제습기 '미스티 베이지' (사진=SK매직)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본격적인 장마와 함께 제습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가전 업계에서 소외됐던 여름 가전인 제습기가 긴 장마와 전기료 상승 등의 여파로 공장을 풀가동해도 공급량이 달리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30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이달 1~29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9%나 증가했다. 

대부분 가전 업체들은 여름에 대형가전인 '에어컨'을 주된 상품으로 판매한다. 기술 발전으로 에어컨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제습 기능이 기본 장착됐고, 이 점을 설명하며 가격이 높은 에어컨 판매에 주력했던 것이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지난 2013년 130만대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2018년과 2020년 을 제외하면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 이하로 축소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는 긴 장마 예고와 전기료가 상승하면서, 에어컨 가동을 줄이고 제습기를 설치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통상 제습기는 6월부터 판매가 늘어나는 것과 달리 일부 업체는 5월에도 제품이 품절됐다. SK매직은 초슬림 제습기로 올해 7년만에 제습기 시장에 재진출, 넘치는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습기 시장은 LG전자와 위닉스로 양분돼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습기 판매 점유율은 LG전자와 위닉스가 84%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이달 가습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새로 나온 2023년형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는 전력 1킬로와트시(kWh)당 3.2리터를 흡수, 동급 용량의 제습기 중 효율이 뛰어나다.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도 1등급이다. 회사 측은 매일 평균 5.7시간씩 '스마트 제습 모드'를 사용하면 월 전기료가 6000원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에어컨과 제습기를 생산하는 경남 창원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위닉스의 경우 지난 17일 현대홈쇼핑에서 1시간 동안 판매한 '9L 인버터 뽀송 제습기'를 6845대 팔았다. 위닉스의 역대 홈쇼핑 방송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비싼 가전보다는 저렴하면서도 필수 가전이라는 점, 계절적 특성이 맞물려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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