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STO 협의체 확장 가속화···시장 선점 경쟁 '치열'
증권사, STO 협의체 확장 가속화···시장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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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STO 협의체 12개사로 확대···KB금융 협의체도 7개사 참여
"혁신금융 지정 시 법제화 전 거래도 가능···투자금액 제한 없어 매력적"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토큰증권(Security Token, ST) 관련 사업의 제도권 편입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업체 간 토큰증권발행(STO) 협의체를 구성하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연내 토큰증권 시장 출범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STO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의 토큰증권 관련 협의체 'STO 비전그룹'은 참여사가 4개사 추가돼 8개사에서 12개사로 확대됐다. 이번에 새로 참여하는 곳은 NH농협은행, 케이뱅크 등 금융사 2곳과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자인 '펀블', 디지털 특허회사 '아이디어허브' 등 총 4곳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토큰 증권 발행‧유통'의 자본시장법 편입에 따른 토큰 증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업간 협의체를 구성했다. 해당 비전그룹에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미술품 조각투자사업자 투게더아트, 명품·수집품 관련 기업 트레져러, ESG탄소배출권 관련 기업 그리너리, 비상장주식중개업자 서울거래비상장,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록오디세이, 파라메타, 기초자산 실물평가사 한국기업평가 등 각 영역별 대표기업 8개사가 참여했다.

KB증권도 지난 3월 협의체인 'ST 오너스(ST Owners)'를 구축한 이후 협력 업체를 늘려가고 있다. ST 오너스에는 동서발전 재생에너지 토큰증권 사업의 협력사인 하이카이브를 비롯해 스탁키퍼, 서울옥선블루, 펀더풀, 웹툰올, 알엔알, SK C&C, EQBR, 하이파이브랩, 웨이브릿지 등 블록체인·조각투자 업계 7사가 참여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4월에는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PIECE(이하 피스)' 운영사인 바이셀스탠다드와 STO 사업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위밋파트너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자산 기반 STO 발행·유통 플랫폼 개발 사업 추진, 토큰 증권 사업화에 대한 신탁·계좌관리기관 서비스 제공, 토큰 증권 사업 전반에 대한 협업 기회 발굴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블록체인 전문 개발업체 오픈에셋과 '한국투자 ST프렌즈'의 분산원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 ST프렌즈는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과 함께 지난 3월 출범한 STO 협의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하나금융그룹과 토큰증권 컨소시엄인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FI는 토큰증권 사업을 시작으로 금융혁신과 웹3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연합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에 SK텔레콤과도 NFI 업무 협약을 맺었다.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지난 4월 블록체인 기반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개발사파이브노드, 갤럭시아머니트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TO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증권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며 "연내 운영이 시작되고, STO투자상품이 나오면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협의체 내 조각 투자 업체의 참여 확대, 은행의 컨소시엄 구성이나 증권사 협의체 참여를 고려하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유통보다는 발행에 무게를 둔 생태계 구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안이 6월 중 제출되더라도 국회를 통과하고 시행되는 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토큰 증권 시장의 법제화가 연내 마무리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만약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고 연내 운영을 시범적으로 시작하게 된다면, 법제화 이전에 토큰 증권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토큰 증권의 상장시장은 장외시장과 달리 투자금액 제한 등이 없는 것으로 발표된 만큼 매력적인 상품이 상장될 경우 투자자의 토큰 증권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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