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증권 담는 세번째 그릇···금융시장 전환 계기될 것"
"토큰증권, 증권 담는 세번째 그릇···금융시장 전환 계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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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토큰증권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금융' 콘퍼런스 성료
'토큰증권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금융' 콘퍼런스 발표자와 토론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조아 기자)
'토큰증권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금융' 콘퍼런스 발표자와 토론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박조아 기자] '토큰증권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금융'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 홀에서 개최돼 성료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과 한국녹색금융포럼, 아시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믿고보는 경제신문 서울파이낸스가 후원했다.

야스마사 타하라 일본 금융청 국장 (사진=박시형 기자)
야스마사 타하라 일본 금융청 국장 (사진=박시형 기자)

이날 회의에서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야스마사 타하라(TAHARA, Yasumasa) 일본 금융청 국장은 일본의 암호화폐 규제와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처음 암호화 자산에 대한 법정 규제를 만들었지만, 2018년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암호화 자산 정보가 유출된 이후 운용사에 대한 고시의무와 등록 의무를 명시하는 등 법 개정을 하게 됐다"며 "이후 2019년 토큰증권의 광고 등에 대한 규정을, 2022년 신탁회사와 오퍼레이터가 어떻게 등록해야 하는지, 등록 중지 절차를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한 3차 개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금융청은 올해 초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새로운 펀드를 기획하게 됐다"며 "토큰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지속가능한 파이낸셜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국내 토큰 증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할 지 우리 금융투자업자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사진=박시형 기자)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사진=박시형 기자)

그는 기존 환경과 관련된 그린본드를 토큰 형태로 발행하거나 기존 선박·항공기금융 등 은행이 해 왔던 간접 금융시장을 토큰증권으로 발행해 직접 금융시장 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증권회사가 사업에 뛰어들 경우 주주 명부를 다 가지는 등 투자자에 대해 알게 돼 이해 상충이 생긴다"며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방안을 고민하는 등 전체적인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번째 발표자인 테레사 린(LIN, Teresa) BIS 이노베이션 허브 어드바이저는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그린워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제네시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제네시스 2.0에서는 기존 녹색 프로젝트에 대한 재융자와 일반 채권에 녹색 라벨만 붙이는 그린워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발행자는 프로젝트가 끝나 탄소배출권이 생산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친환경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는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탄소배출권은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그린본드에 대한 투자가 실제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서 그린 워싱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와 사물인터넷으로 만들어져, 탄소배출권을 자동으로 이전·거래하고, 채권의 수명 주기와 연결된 감축 결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그린본드 금리 가산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재무적 실행 가능성에 있어서의 다양한 격차를 메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 관점에서도 탄소 시장의 유동성과 가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 시장을 확장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 (사진=박조아 기자)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 (사진=박조아 기자)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는 토큰증권 발행이 지속가능한 투자 환경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토큰증권화를 통해 다양한 녹색금융 상품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발전량, 온실가스 감축량 등 데이터들에 대한 수집·관리 등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의 경우 거래소에는 기업이 발행한 녹색채권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검증 보고서가 등록 돼 있다. 하지만 발행 금액 등 조건들만 기록됐을 뿐 어디에 썼는지, 환경 개선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린 워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토큰증권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금융시장의 전환을 갖고 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제의 불확실성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토큰화가 녹색금융 구현에 반드시 활용돼야 하는 배경과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이효섭 한국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자발적 배출권 거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 쪽에서 토큰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간 3억5000만달러 거래됐던 것들이 이제 5억달러 규모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유망하다"고 말했다.

조금택 지구인 대표는 "카본 테크 기업은 지분 투자 뿐만 아니라 미래에 생성할 탄소배출권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투자 전략은 매출액을 계속 확보할 수 있고, 캐피탈에서의 다양성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자들의 동기부여를 계속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현 아시아개발은행(ADB) 박사는 "개발도상국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63%를 차지하기 때문에 녹색금융이 집중돼야 하는데 정부가 그만한 예산이 없다"며 "월드뱅크나 ADB 등 개발은행에서 컨소시엄을 형성해 보증해준다면 민간에서 개도국의 녹색금융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큰증권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금융'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 토론자들. (왼쪽부터) 박동현 아시아개발은행(ADB) 박사, 이지호 K&L 게이츠 변호사, 조금택 지구인 대표, 이효섭 한국자본시장연구원 박사, 김동섭 한국은행 팀장, 이수영 금융위원회 과장, 이종섭 서울대학교 교수 (사진=박조아 기자)
'토큰증권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금융'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 토론자들. (왼쪽부터) 박동현 아시아개발은행(ADB) 박사, 이지호 K&L 게이츠 변호사, 조금택 지구인 대표, 이효섭 한국자본시장연구원 박사, 김동섭 한국은행 팀장, 이수영 금융위원회 과장, 이종섭 서울대학교 교수 (사진=박조아 기자)

이지호 K&L 게이츠 변호사는 글로벌 규제에 대해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대부분의 국가들이 어떻게 규제를 해 나갈지 고려하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채권 시스템과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해서 오버래핑(Overwrapping)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느 쪽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법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영 금융위원회 과장은 "과거 증권을 담는 그릇을 실물증권과 전자증권 두가지만 허용했는데, 분산원장이라고 하는 세번째 그릇을 만들어 기존에 발행될 수 없었던 다양한 증권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자산이 되고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섭 한국은행 팀장은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화폐 제도를 어떻게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인지 많은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 있다"면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디자인한다는 측면에서 디지털 화폐의 적용 영역으로 검색해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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