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 2월 크게 상승했던 국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지난 3월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매각 등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3월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03%포인트(p) 하락한 0.33%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말과 비교하면 0.11%p 상승한 수치다. 앞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두 달 연속 크게 상승해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3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1조7000억원)은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했지만, 연체채권 정리규모(2조4000억원)는 상·매각 등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연체율은 0.08%로 전월(0.09%) 대비 0.01%p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대출 분야에서 모두 연체율이 낮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월 말 대비 0.04%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0.09%, 0.41%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거나 전월 대비 0.06%p 낮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7%p 하락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2%p 하락한 0.37%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0.31%를 기록, 전월 말과 견줘 0.0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0%로 전월 말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59%로 전월 말 대비 0.05%p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