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오세철號 삼성물산, 실적·신사업 다잡는다
[CEO&뉴스] 오세철號 삼성물산, 실적·신사업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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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2년 연속 해외수주 1위
업계 맞수 현대건설 뛰어넘은 영업이익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사진=삼성물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사진=삼성물산)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합병이후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 맞수인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을 넘어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해외통'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2년 연속 해외수주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사업에 공을 들인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연간 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14조5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가, 영업이익은 8750억원으로 전년보다 248.6%가 각각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2015년 삼성물산 통합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국내 주요 건설사 대부분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오히려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현대건설의 실적(5820억원)을 뛰어 넘었다.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 본격화, 국내외 수주 물량 증가가 가파른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 미국 반도체 사업장 테일러(Taylor) 공장 등이 성과를 내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삼성물산은 하이테크 사업부 내 반도체인프라연구소를 두고 반도체 공장의 시공에 대한 기술력 향상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택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해외 건설 경험이 많은 오 사장의 지휘 아래 해외사업에 집중했던 점도 주효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오 사장 부임과 함께 해외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취임 첫 해 삼성물산은 69억8000만달러(약 8조3500억원)의 해외수주액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중 1위에 올랐다. 작년에도 53억8100만달러(약 6조5900억원)을 달성하며 해외 수주 왕좌를 지켰다.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를 통한 실적 기대감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중동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그린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소형 원자로) 사업에도 나선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에 2021년부터 7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업체 마스다르와 수소·신재생 사업,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TAQA)와 송전·가스 발전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오 사장이 건축부문 미래먹거리로 육성하는 모듈러 사업도 전망이 밝다. 오 사장은 지난해 모듈러주택팀을 건축본부 아래로 재배치하고 UAE 모듈러주택 프로젝트 등을 중동 모듈러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업성 파악에 나선 데 이어 국내 모듈러시장 선발주자로 국내외 준공실적을 쌓아온 포스코건설·포스코A&C 등 포스코그룹과 전략적 협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이테크 공정 호조와 해외 신규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로 실적이 상승했다"며 "사우디와 UAE에서 추진되는 태양광, 수소, 신도시 사업 관련 의미 있는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데 올해 기대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고 빈틈없는 사업관리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해로 만들자"라고 밝혔다. 오 사장의 포부처럼 삼성물산이 올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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