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시대' 건설사, 새해 경영은 '내실 강화'·'미래 준비'
'3高 시대' 건설사, 새해 경영은 '내실 강화'·'미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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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대우·HDC현산, 재무안정 강화···삼성·롯데, 新먹거리 확보
건산연, 올해 3대 경영이슈 '유동성'·'안전'·'포트폴리오 재편'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사진=각 사)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한 건설업계가 경기 침체 등 엄중한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올해 경영 키워드로 '내실 강화'와 '미래 준비'를 꼽았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와 대내외 위기를 직면한 건설업계는 재무안정성 확보·기존 사업 강화 등 경영 관리를 통해 대응하는 한편 신사업·신기술 개발 등 새 먹거리를 발굴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전망치는 56으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소폭 상승하지만 여전히 50선에 머물며 체감경기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10% 이상 감소,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7.5% 떨어진 20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부정적인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 대표들도 신년사를 통해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시장의 분위기는 제2의 리먼 사태에 준하는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고 있어 전례 없는 어려운 사업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도 "세계적인 경기 하락과 불안정한 금융시장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우리에게 있어 또 한 번의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기업별로 세부 경영전략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등은 기존 사업, 재무안정성 강화, 경영 혁신 등을 통한 '내실 강화'를 내세웠다. 

대우건설은 자금시장 경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존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해 양질의 해외 PJ 수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HDC현산은 △품질실명제 전 현장 적용 △CSO조직을 통한 품질점검 시행 △하도급 체계 개선 및 원가 경쟁력 제고 등 근본적인 프로세스 혁신과 함께 우발채무 총액 관리,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영업 체계 확립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기반사업 강화를 강조한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휘 아래 GS건설은 올해 미분양 및 입주 리스크 최소화, 전 현장 실행손익관리를 통한 유동성 확보 및 재무 안정성 강화 등 효과적인 사업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도 그룹 경영 기조인 '전세계적 경기침체 대응'에 맞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 안전성을 제고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은 신기술·신사업 개발 역량에 집중해 올해 '미래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년간은 향후 방향성을 설정하고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시기였다고 언급하며 "이제는 가속화해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도 "올해는 미래 성장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물산은 탄소 감축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국내외 현장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바이오, 수소, 모빌리티, UAM 등 그룹 신성장 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을 위한 기술경쟁력 강화,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나선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사업구조 다변화'를 꼽고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400MW 규모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 취득 등을 통해 육상 풍력에 이어 해상 풍력과 리파워링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등과 연계한 해외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신년사에선 중대재해처벌법 본격 시행으로 작년 내내 건설업계 화두였던 '안전 관리'도 주요하게 언급됐다. 앞서 지난해 구조적 안전결함 보증기간 확대, CSO 조직 구성 및 안전·품질 기준 강화 등을 추진한 HDC현산은 화정 아이파크 리빌딩 완수를 핵심과제로 꼽고 안전 관리에 보다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도 올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 장비 안전점검 및 낙하 방지 교육과 같은 위험 작업 관리 강화 활동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올해 건설업계가 어려울 것으로 점치며 올해 3대 경영 이슈로 △자금조달 및 유동성 관리 △건설 현장 안전관리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꼽았다. 

이지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올해 여러 어려운 상황이 겹치며 어느 해보다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및 유동성 관리 능력이 중요해져 이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과거 호황기 주택 부문으로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인력 재배치와 함께 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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