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서비스 중단' 카카오그룹株, 4∼5%대↓···시총 2조원대 증발
'초유의 서비스 중단' 카카오그룹株, 4∼5%대↓···시총 2조원대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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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8∼10%대 급락 뒤 낙폭 축소···동반 52주 신저가 경신
증권가 "플랫폼 서비스 브랜드 프리미엄 퇴색" 목표가 하향
17일 카카오 주가 추이
17일 카카오 주가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로 주말 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던 카카오를 위시한 계열사들 주가가 17일 동반 급락했다. 화재에 따른 재난 대응 부실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업 신뢰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카카오는 전장 대비 3050원(5.93%) 떨어진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9.53% 떨어진 4만6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갈아치웠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해 나갔다. 

카카오뱅크(-5.14%)와 카카오페이(-4.16%), 카카오게임즈(-2.2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들 모두 장중 한때 8~10% 급락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로써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39조1660억원에서 2조561억원 급감했다. 각 회사의 주가가 최저점을 터치했던 장중엔 최대 3조6930억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화재가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 책임이 있는 SK 주식회사 C&C의 지주사인 SK 주가도 장 초반 6.55%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3.64% 내린 19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한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등 다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로 카카오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지만,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며 "4분기 매출 최대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확한 규모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가 멈췄다는 점에서 카카오 국내 사업의 전체 일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카카오톡 유저 이탈, 택시·대리운전·선물하기 등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 국민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고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고,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영구적 이용자 이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주말 동안 메시지 송수신 불가로 텔레그램, 토스, 우티 등 카카오의 대체 서비스로의 일시적이 이용자 이탈이 나타났다"며 "그러나 카카오 서비스들의 대체 불가능한장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사태로 인한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의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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