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주지훈 앞세운 명품 플랫폼 '적자 수렁'
김혜수·주지훈 앞세운 명품 플랫폼 '적자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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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노출·꼼수할인 논란···쇼핑 안전성·신뢰성 확보 관건
발란 김혜수 광고 (사진=발란)
발란 김혜수 광고 (사진=발란)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명품 커머스 플랫폼이 개인정보노출 논란과 꼼수 할인, 비싼 반품비 논란 등에 휩싸이며 위기에 빠졌다. 김혜수·주지훈·김희애 등 몸값 비싼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웠지만 영업손실은 치솟아 우려가 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등 명품 커머스 플랫폼 3사는 거래액이 커지고 매출도 올랐지만 영업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머스트잇·발란·트렌비는 지난해 거래액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머스트잇의 지난해 거래액은 3500억원으로 2020년(2500억원) 대비 약 40%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들 기업 모두 적자폭은 크게 확대됐다. 이 중 가장 큰 영업 손실을 기록한 곳은 트렌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트렌비의 지난해 매출은 217억원으로 전년(171억원) 대비 27.2%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330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224% 폭증했다. 

지난해 발란의 매출은 521억원으로 전년(243억원) 대비 114.5%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185억원으로 전년(63억원) 대비 적자폭이 191.9% 폭증했다. 심지어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머스트잇도 지난해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배우 주지훈을 앞세워 TV 광고를 시작했다. 이어 발란이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웠다. 트렌비 역시 배우 김희애를 내세운 광고를 선보였다. 

발란이 지난해 투입한 광고선전비는 190억원, 판매촉진비는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0%, 311% 폭증했다. 같은기간 머스트잇의 광고선전비는 134억원으로 전년(19억원) 대비 582% 폭증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적자와 관련해 "지난해 압구정 오프라인 쇼룸을 열고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 주지훈은 올해 3월 계약이 만료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자 플랫폼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시도에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명품 커머스 플랫폼의 안전성·신뢰성 확보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발란은 유튜브 네고왕에서 할인을 약속해놓고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꼼수 가격 인상과 수십만원에 달하는 반품비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현재 발란은 반품비 과다 청구 논란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를 받았다. 공정위는 발란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발란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앞서 트렌비 또한 지난해 9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트렌비는 개인정보 처리 시스템 접근 권한을 아이피(IP)로 제한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접속 기록을 1년 이상 보존해 관리하지 않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 구조는 나빠졌다"며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명품 쇼핑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명품은 오프라인에서 사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고객들이 명품 쇼핑을 하러 백화점으로 몰리는 것은 명품 구입 시 실적을 쌓을 수 있고 마일리지 적용을 통한 할인혜택도 많기 떄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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