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턱 낮아진다"···은행권, 대출금리 내리고 한도 복원
"대출문턱 낮아진다"···은행권, 대출금리 내리고 한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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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한 달 동안 한시 적용···하나·농협, 대출한도 확대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다시 낮추고 있다. 올해 들어 대출 총량 관리에 여유가 생기자 대출금리를 낮추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높이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p) 인하한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47~4.97%로 0.20%p,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5~5.25%로 0.10%p 인하된다.

금리 인하와 함께 KB국민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늘렸다. 작년 9월 일괄 5000만원으로 낮춘 지 반년 만에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은 최대 1억5000만원, 일반 직장인은 1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작년 여름 이전 수준인 1억5000만원으로 올렸다.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지난 1월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2월 말에는 2억5000만원까지 대폭 올렸다.

은행들이 지난해 한창 고삐를 조였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풀고 있는 것은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며 대출 총량 관리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1156억원 줄었다. 이 추이대로라면 대출금리 인하, 한도 확대 조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에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만큼,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확대되는 예대금리차와 관련해 높아지는 불만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조치에도 예금 금리 인상폭이 대출 금리보다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예대금리차는 1.80%p로 작년 12월과 비교해 0.25%p 확대됐다. 한 달간 예대금리 차이 증가폭은 2013년 1월(0.26%p)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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