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H농협은행, 1년7개월 만에 '혼합형 주담대' 판매 재개
[단독] NH농협은행, 1년7개월 만에 '혼합형 주담대' 판매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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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경쟁력 강화 차원
NH농협은행 전경. (사진=NH농협은행)<br>
NH농협은행 전경 (사진=NH농협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NH농협은행이 취급을 중단했던 혼합형(5년 고정금리+이후 6개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판매를 1년7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혼합형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혼합형 주담대 상품 취급을 중단한 상태였다.

은행권이 주로 취급하는 주담대는 가입 후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과 가입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된 후 6개월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으로 나뉜다.

농협은행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혼합형 주담대를 판매하지 않고, '변동형'과 5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고정형' 상품만 판매해왔다. 과거 혼합형도 판매했지만 대출 총량관리와 금리리스크 최소화를 이유로 2020년 9월부터 판매를 중단했었다. 당시 혼합형 상품의 금리가 다른 은행 대비 낮았던 농협은행에 대출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이 혼합형 주담대를 다시 판매하기로 한 것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고정금리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이 그동안 판매했던 고정형의 경우 5년 단위로 금리가 고정되는 상품이어서 다른 은행의 혼합형 상품보다 금리가 높았다. 농협은행에서 주담대를 이용하려는 고객들도 대부분 변동형을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를 맞아 고정금리를 찾는 고객이 늘다 보니 다른 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떨어졌던 것이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고정형(혼합형)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고 요구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초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권에 고정형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농협은행 입장에서는 당국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혼합형 상품 판매를 재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고정형 상품의 금리가 5년마다 변동돼, 5년 고정 후 6개월마다 변동되는 다른 은행과 시스템이 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고, 타행 대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니즈가 있어서 재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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