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사태에 엇갈리는 종목 전망···정유·조선 '긍정'
러·우 사태에 엇갈리는 종목 전망···정유·조선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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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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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러 제재에 참여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업종별 미치는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코스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외인 수급이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2676.76) 대비  22.42p(0.84%) 오른 2699.18에 마감했다. 그러나 벨라루스 회담이 성과없이 종료되고, 대러 제재가 추가 되면서 경기둔화와 업종별 우려 상존하게 됐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사 충돌은 예상보다 장기화 되고 있고, 더 많은 국가들이 대러 제재에 참여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의 상하단은 제한적인 가운데 대러 제재로 인한 업종별 미치는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각 종목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정유, 조선, 비철금속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국제유가 강세는 정유업에 긍정적"이라며 "또한 유럽지역 천연가스 부족 심화가 기대되는데, 이는 정유제품으로 수요 대체 현상 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부 조선사들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선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으나, 지정학적인 이슈로 인한 LNG 설비 발주 증가효과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러·우 사태가 조선·기계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동차, 운송, 화학, 증권 종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의 경우 현재 자동차 생산부족으로 러시아향(向) 판매대수를 다른지역으로 전환해 환율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유럽 및 신흥시장 전반의 경기둔화가 발생했을 경우, 현대차·기아의 타격이 경쟁사 대비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유럽의 중장기 에너지 수급 다변화 수혜가 기대된다며 조선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뒤이어 철강금속, 정유 등의 업종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가 긍정적 영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디스플레이, 전기전자·휴대폰 등의 업종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평가5실 실장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고, 공급망 경색 상황의 해결 역시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모습"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시 유가의 하락 전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등의 공급망 경색 해소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며, 완전한 회복 여부를 올해 연말까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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