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조합원들이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23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오늘 CJ대한통운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3.6%의 압도적인 찬성 결과로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를 대표한 진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이 지난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해 도출한 사회적 합의를 악용해 연가 3500억원에 달하는 추가이윤을 벌어들이는 등 돈벌이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명목 아래 취임 직후인 올해 4월 택배요금 170원을 인상했다. 이 가운데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인 분류작업 등에는 51.6원만 사용했다. 내년 1월에는 100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또 영업점 등에서 요금인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해당액만큼 수수료를 차감해 지급키로 했다고.

이렇게 되면 CJ대한통운 측이 추산한 연간 물량 18억 박스 등 데이터를 종합하면 초과 이윤은 35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다 택배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표준계약서에 '과로'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6일제',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과 같은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었다는 것.

이 같은 CJ대한통운의 행태에 대해 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비조합원 택배노동자들의 74%가 총파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 소속 대리점 연합단체에서도 CJ대한통운의 행태를 규탄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500여 명이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욱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작년과 올해, 21명의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의한 과로로 우리 곁을 떠났고 더는 동료들을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왔다"며 "그러나 CJ대한통운은 노동자들의 아픔을 송두리째 짓밟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이 파업물량을 신규인력(용차)을 채용해 대체 배송하는 등 파업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해 각종 불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심지어 CJ대한통운 소속 지사장은 파업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조원들에 대한 배송코드를 막겠다.', '노조에서 탈퇴한 사람만 풀어주겠다.'는 언급을 하는 등 선제적 직장폐쇄에 해당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통해 CJ대한통운의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위를 반드시 중단시키고 사회적 합의의 제대로 된 이행을 관철해내겠다"며 "파업으로 국민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2700여 명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1700명의 조합원이 28일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날 지회별 총파업 현장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노조는 대리점장들과 비조합원들과 공정위 표준약관과 CJ상품규정(규격초과, 합포장, 유가증권, 판가미준수 상품 등, 전체 물량의 50% 정도로 추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상품규정준수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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