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 가중···경기도 아파트 공급 증가
탈서울 가중···경기도 아파트 공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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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역 한라비발디 조감도. (사진=무궁화신탁)
신천역 한라비발디 조감도. (사진=무궁화신탁)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내 집을 마련하고 자 하는 실수요자들의 '탈(脫)서울'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덜한 경기도로 이주해, 이에 맞춰 비수기임에도 경기권 아파트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22일 리얼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KOSIS)의 국내인구 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5~2020년까지 6년간 무려 341만4397명의 서울주민이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연평균 56만9066명이 서울을 등진 셈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9월까지 43만4209명이 탈서울 행렬에 가세했다.  

특히 서울 주민 감소폭도 커지는 모양새다. 올해 6월 기준 서울 인구는 956만5990명으로, 1년 전(972만846명)보다 15만4856명(1.59%) 감소했다. 감소 규모와 비율 모두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탈서울 한 인구의 상당수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도로 몰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3만242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62%를 차지하는 1만9641건이 경기도였다. 

이로 인해 경기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전국 아파트값이 12.8% 올랐는데, 경기도가 20.9%로 인천(22.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상승률(7.1%)의 3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각종 부동산 연구기관들의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은 내년 국세 수입 예산안 작성에 참고용으로 만든 내부자료에서 수도권 집값은 올해보다 5.1%, 지방은 3.5%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3.7%다"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초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내년 전국과 수도권 매매가격이 2%, 3% 상승으로 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외에도 현대경제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등도 수도권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12월에도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12월은 통상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외부 출입이 쉽지 않고, 연말연시의 분위기 탓에 새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올해는 3차 사전청약으로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내년부터 대출규제가 대폭 강화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분양에 적극적이다.  

리얼투데이가 조사한 결과 12월 전국에서 새로 공급될 주택은 7만1397세대(사전청약·신혼희망타운·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접수 기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6만2558세대다. 경기도에서는 이 중 26.4%에 달하는 1만6545세대가 공급된다.

주요 공급 단지로 △신천역 한라비발디 △비산자이아이파크 △더샵 송도아크베이 등이 있다. 

한라가 12월 중순에 경기 시흥시 신천동 신천역 인근에서 분양하는 '신천역 한라비발디'는 △84㎡(이하 전용면적) 936세대 △111㎡ 361세대 등 총 1297세대의 대규모로 조성되며, 72%가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해당 단지는 수도권 전철망 서해선의 신천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다. 무엇보다 광역철도망이 호재다. 안산원시~부천소사를 잇는 서해선의 북부구간인 대곡소사선이 2023년 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에서 선보이는 '비산자이아이파크'는 임곡3지구 재개발로 총 2637세대가 지어지는데, 이 가운데 39~102㎡ 1073세대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안양역, 4호선 범계역이 가깝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지점장은 "내년 대출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올해 12월에는 이례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많다"며 "입지와 교통망 등을 따져보는 꼼꼼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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