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안정기' 들어선 한라···내년에도 호실적 이어질까
'실적 안정기' 들어선 한라···내년에도 호실적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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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년새 29억→1099억원으로 40배 상승
자회사도 수익 증가···수주잔고, 9년만에 최고치
한라 본사가 있는 잠실시그마타워 사진. (사진=한라)
한라 본사가 있는 잠실시그마타워 사진. (사진=한라)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한라는 최근 3년간 실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3년 주기로 적자를 보던 시기가 지나, 커진 자체사업과 제 때 매각한 자회사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는 2018년 당기순이익이 12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9년 27억원, 2020년에는 무려 40배가 상승한 1099억원의 흑자를 봤다.

한라는 3년 주기로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2015년 순이익 -333억원 △2016년 149억원 △2017년 53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다시 적자로 전환된 바 있다.

이같은 사이클은 자체사업 때문이다. 수익이 큰 자체사업의 경우 사업을 시작할 경우, 이익이 커지고 준공 되는 시기에는 수익이 하락한다. 앞서 한라는 2015년에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총 6700가구 규모의 자체사업을 진행, 해당 사업이 실적에 반영된 시기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지난 주기보다 이번 2018~2020년 주기에 순이익 상승률이 커진 것은 '자회사'가 한 몫했다. 자회사 중 여주 세라지오CC는 2016~2019년까지 5년새 수익이 없었지만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항만도 2017년 순이익 9억원에서 2020년 29억원으로 수익이 커졌다.

아울러 한라는 여주 세라지오CC를 지난 7월 업계 최고가 수준인 1530억원에 매각했다. 이 매각 자금은 자체사업 확대와 신사업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3년 주기에 따라 한라가 적자를 보게 될 시기라 여길 수도 있지만, 고점을 찍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6990억원)과 영업이익(969억원)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순이익(332억원)은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실적 안정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증권업계는 올해보다는 2022년 이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다시 시작된 4500억원 규모의 자체사업이 100% 분양 완료된 상황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이천 부발과 인천 작전동의 자체사업이 착공 될 경우 실적 반영이 될 시점이 2022년이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인 수주잔고도 6월 말 기준으로 3조9000억원으로 약 9년 만의 최고치다. 특히 잔고 3조9000억원 가운데 70%가 넘는 2조8000억원이 수익성이 큰 주택사업이다.

한라 관계자는 "풍부한 수주잔고 및 수주, 영업, 재무 측면에서 선순환 구조로 돌입했으며, 확보된 자원으로 기존 건설자체사업과 신사업 발굴에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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