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상승장 올라선 가상화폐···비트코인 22일새 4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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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200만원·이더리움 360만원 돌파···저점 대비 40%↑
국내외 가상화폐 규제 예고···"신중한 투자 자세가 필요할 때"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비트코인이 5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발 규제 강화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 5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도권 안착에 대한 전망과 함께 과세 규제 등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하반기 국내외 금융당국의 규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524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미국 상원의회에서 가상화폐 규제에 관한 '초당적 합의안'이 도출됐다는 소식에도 되레 하루 전과 비교해 0.32% 상승한 모습이다. 특히 불과 20여일 전이자 저점이었던 지난 7월20일(3693만7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0% 넘게 올라선 값이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363만원선에서 거래되면서 하루 전과 비교해 0.64% 상승했다. 지난달 저점(209만원) 대비 상승폭은 80%로 비트코인보다 크다. 이들 코인뿐만 아니라 한 달 새 플레이댑코인, 도지코인 등 102개 코인 가운데 98개 코인이 상승하면서 재차 가상화폐 시장으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4월 8200만원에 육박했던 비트코인은 약 두 달 만에 절반 이하인 3300만원선까지 무너졌으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박스권 등락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 추세로 돌아서면 가상화폐 시장에서 연일 오름세를 보였다.

우선 가상화폐 가격이 재차 상승한 데에는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 호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은 지난 5일 거래 수수료 체계를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드포크를 단행한 바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계기로 그간 지지부진했던 흐름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며, 재차 투자에 나서게 된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가상화폐 전체로 번지고 제도권 안착, 규제 회피 등의 낙관론까지 펼쳐지자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 심리도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장 참여자는 "비트코인 등이 저점을 찍으며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대중의 관심이 사리진 이후부터 재차 오름세를 보였다"며 "다만 업계에서도 이렇게 빠른 상승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정확하게 상승 포인트를 잡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가상화폐 과세 대상이 '브로커'들에게만 과세가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승 랠리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원은 가상화폐 과세 대상을 담은 인프라법을 지난 10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앞서 과세 대상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과 달리 채굴사업자, 망 운영자, 프로토콜 개발자 등 비수탁 사업자까지 모두 과세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과세 논란에서 벗어나면서 시장은 상승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시장이 커질만큼 커지면서 적절한 규제가 함께 이뤄진다면 가상화폐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박성준 블록체인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가상화폐에 대한 불편한 인식과 가치 성장에 대한 오해가 풀린다면 전반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커질대로 커지면서 규제가 적용이 되는 것이며, 현재 미국 내 통과된 법안도 강력한 장애가 아닌 성장통 정도로 반응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대내외 가상화폐 규제 이슈는 물론, 유동성 향방의 불확실성 등 불안 요인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당장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내달 24일 가상화폐거래소 신고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으로 은행 실명계좌 확인서 등을 발급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중소형 거래소를 중심으로 줄폐업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대다수 거래소들 역시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해 낮게 점치고 있는 형국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에는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에도 수많은 알트코인이 존재하는데,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된 알트코인의 경우 거래소와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거래소·가상화폐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조차 못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 '메가톤급' 위기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정치권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진행은 더디고 의견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서부 시대와 같다. 미국인들이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등에서 가상화폐를 사고, 팔고, 빌리고 있지만 투자자 보호에서는 공백이 크다"며 관리·감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점차 강화되는 각국 정부와 규제당국의 감시·제재에 해외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는 유럽에 이어 홍콩에서도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과거 사례들을 거울삼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센터장은 "지난 가상화폐 부흥 시기에는 단기적인 급등을 쫓아가면서 투자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며 "가상화폐 시장도 특별한 투자 상품이 아니며, 다른 상품과 같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바라보면서 리스크 분산을 하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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