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3400조 돌파···6월 한달 새 26.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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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6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가계 14.3조↑
8월, 10월 금리인상 시 시장 통화량 줄어들 듯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장기 추이. (사진= 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장기 추이.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빚어진 '제로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에 풀린돈이 3400조원을 넘어섰다. 한 달 새 26조8000억원이 늘었다. 연초 50조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증가폭은 다소 줄었지만, 증가세는 재차 확대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1년 6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중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은 계정조정계열·평균잔액 기준 3411조8000억원으로 전월(3385조원)과 비교해 26조8000억원(0.8%)이 늘어났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시중에 돈이 얼만큼 풀려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들어 매달 전월 대비 1%씩 늘어나던 것과 비교해 소폭 줄어든 모습이긴 하지만, 전월 21조4000억원(0.6%)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다시 커진 모습이다. 시중통화량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통화량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것은 '제로금리' 영향이 크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금리를 끌어내렸다. 정부도 재난지원금 등 가계 및 정부에 이전하는 금융지원책을 통해 돈을 풀어내기 바빴다.

금융상품별로는 단기자금이 주로 머무는 요구불예금에서 전월 대비 11조2000억원 늘면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에서는 8조3000억원이 늘었으며, 수익증권은 5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대로 초단기 공사채형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기타금융기관, 기업 등을 중심으로 6조6000억원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4조3000억원이 늘고, 기업이 7조9000억원이 증가한 데 반해, 기타금융기관에서 4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경우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등에 따른 대출자금수요가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기업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 자금조달여건 개선에 따른 회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규모 증가 등에서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M2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원계열·평잔 기준) 10.9% 증가했으나 전월(11.0%)보다는 오름세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지난 2019년 말 7% 수준에 불과했던 M2 증가율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자 월평균 9.3% 수준까지 확대됐다. 올해에는 오름세가 더욱 확대되며 매달 10% 이상씩 상승한 바 있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향후 추이는 달라질 수 있다. 지난달부터 실시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효과나 정부 가계부채 총량 관리 강도, 금융기관 대출 증가 관리 등의 효과가 본격화하고, 한은에서도 이달 또는 10월쯤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시중통화량은 점차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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