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셀트제약, '코스닥 2인자' 각축···추가 상승 여력은?
카겜-셀트제약, '코스닥 2인자' 각축···추가 상승 여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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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 신작 '오딘' 효과에 이달 '44%↑' 6위→2위
셀트제약, '렉키로나주' 코로나 변이 효능 기대감
카카오게임즈(위)와 셀트리온제약의 최근 주가 추이
카카오게임즈(위)와 셀트리온제약의 최근 주가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그간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 형제로 굳건했던 '투톱'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신작 모멘텀에 주가 파죽지세로 2위에 안착하면서다. 3위로 밀린 셀트리온제약도 심화하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어, '코스닥 2인자'를 두고 벌이는 두 종목의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장 대비 3100원(3.88%) 오른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5%대 하락했지만,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시가총액도 6조200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전날 셀트리온제약에 내줬던 2위 자리도 되찾았다.

지난해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공모가 2배+상한가 2회)으로 직행, 주가가 8만원을 훌쩍 넘기며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이내 급격한 내리막을 타더니 연말까지 4만원선에 머물렀고, 올 상반기까지 점진적 반등을 이뤘음에도 5만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루하게 흐르던 주가는 이달부터 급반전을 보이고 있다. 2일 24.52% 급등, 단숨에 7만원대에 올라선 뒤, 줄곧 상승세로 종가 기준 최고치까지 경신했다. 이달 상승폭만 43.8%에 달한다. 주가 고공행진에 힘입어 펄어비스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 등극과 함께 코스닥 시총 순위도 6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 내에서 가장 높은 존재감을 뽐내는 데는 주력 신작 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이 주효했다. 오딘은 지난달 29일 출시 하루 만에 애플 매출 순위 1위에 이어 이달 2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시리지를 제치고 구글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지난 7일 대규모 업데이트에 나섰지만, 오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딘의 3분기 일평균 매출을 종전 18억6000만원에서 32억4000만원으로 74% 상향 조정했다. 일 매출 30억원대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지킬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성종화 연구원은 "오딘의 한국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최소한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까지는 매출 순위 1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딘과 블소2는 상호 하향 셋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도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주거나 받거니 매출 순위 1~2위 자리를 굳건하게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세에 눌린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수성했던 '코스닥 넘버2'를 7개월여 만에 내주게 됐다. 당시엔 씨젠, 에이치엘비 등 같은 바이오주와 자리 다툼을 벌였지만, 현재는 게임주와 2위 자리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승 탄력을 업고 주가가 25만원선을 넘나들며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주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오름폭을 반납하더니 현재는 16만원 초반으로 밀렸다. 시총도 연말 8조5400억원에서 5조9000억원대로 쪼그라들며 '3인자'에 만족하게 됐다. 

그럼에도 셀트리온제약이 2위 탈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반등을 통해 셀트리온형제의 시총 최상위주 '양강 구도' 구축을 노린다. 이날 기준, 카카오게임즈와의 시총 격차는 3000억원 수준이다. 당일 등락에 따라 순위 변동이 나타날 수 있는 차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목 받고 있다. 델타 변이의 효능 여부를 평가하는 동물효능실험이 이번 주에 나온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달 렉키로나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효능 분석을 위해 세포주 수준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능이 크게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의 치료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셀트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주 존재감이 뚜렷했지만 최근 게임주가 크게 약진하면서 두 업종이 상위주 자리를 양분했다"며 "'2인자'를 다투는 카카오게임즈와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실적 모멘텀이 다소 높게 평가되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상승 여력이 비교적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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