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위株 '세대교체'···바이오 '약세'·게임 '약진'
코스닥 상위株 '세대교체'···바이오 '약세'·게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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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셀트리온형제, 시총 비중 8.6%→5.51%···씨젠 '톱5'도 위태
펄어비스, 주가 반년 새 56%↑ '2인자' 노려···CJ ENM 13위→6위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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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닥지수가 '천스닥'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자리다툼'이 주목된다.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각광받았던 바이오주들의 존재감이 현저히 약해졌고, 이 자리에는 각가지 호재를 맞은 게임과 미디어 종목으로 채워지는 양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시장 '투톱' 위치를 수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24조7000억원, 8조5000억원이던 시총이 각각 6조8000억원, 2조6000억원 쪼그라들었다. 이에 8.64%였던 코스닥 시장 내 두 종목의 시총 비중도 5.51%로 줄었다. 

셀트리온 형제에 이어 '3인자' 자리를 지켰던 씨젠은 두 계단 내려간 5위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로 주목받고 주가가 6배 급등했지만, 올 들어 백신 접종 본격화로 내리막을 탔다. 4월 무상증자에 잠시 반등했지만, 이내 하락세를 유지, 11.4% 낙폭을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말까지 시총 상위 '톱5'에 자리했던 알테오젠과 에이치엘비는 주가가 각각 26.6%, 28.5% 하락하며 10위, 9위로 멀찍이 뒷걸음했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자사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실험 허위 의혹이 불거진 점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까지 시총 1~5위를 꿰차며 코스닥시장에서 위세를 떨쳤던 바이오주들이 반년 새 크게 주춤한 셈이다. 

바이오주의 기세가 한풀 꺾인 사이, 게임주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 내 '게임 대장주'로 등극한 펄어비스의 초약진이 단연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9위였던 펄어비스는 올 들어 주가가 무려 56.3% 급등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2위 셀트리온제약과 시총 간극은 5000억여 원에 불과해, 역전도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 받은 점이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29일부터 펄어비스의 사흘간 상승폭은 31.8%에 달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판호 획득은 상당한 가치 상향 요소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25% 올려잡았다.

카카오게임즈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는데, 씨젠과 시총 격차가 1600억원대에 불과해 '코스닥 톱5' 진입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2017년 이후 중단됐던 한국 게임 업체들의 중국 내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대어' 크래프톤의 증시 입성과 신작 기대감 등이 게임주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대표주 CJ ENM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13위에서 반년 만에 7위로 올라섰다. 13만9500원이던 주가가 18만3000원으로 31.2% 급등한 영향이다. 이화정 연구원은 "전 부문이 업사이드 잠재력을 보유했는데, 특히 미디어 부문의 광고 경기 회복 수혜와 티빙 가입자 수 증가세에 주목할 만하다"며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올해 들어 악재에 직면하거나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탓에 주춤한 반면, 게임주는 투자자들이 반길 만한 이슈가 잇따르면서 두 업종의 희비가 갈렸다"면서 "향후 특정 이슈에 따라 약진과 약세가 갈리면서 순위 바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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