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대 그룹 매출 1607조 'GDP 84%'···4대 그룹이 절반
71대 그룹 매출 1607조 'GDP 84%'···4대 그룹이 절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입된 그룹 계열사 늘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SK그룹 1년새 3000명 이상 고용…롯데·한화 등은 뒷걸음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71개 기업집단(그룹)이 벌어들인 연간 매출액이 16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명목 GDP(국내총생산)의 84%에 육박하며, 삼성 등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 CXO는 17일 '71개 기업집단(그룹) 경영 실적 및 고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71개 그룹이다. 조사는 공정위 기업집단포털 자료 등이 참고됐고, 매출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결과에 따르면 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71개 그룹에 속한 계열사 규모는 총 2612곳이다. 이들이 지난해 올린 매출액 규모는 1607조원대로 집계됐다. 전년 64개 그룹(2284곳)에서 거둔 1617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CXO 측은 "편입된 그룹과 계열사 수는 더 많아졌지만, 매출 덩치는 1년 새 더 쪼그라들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대기업 집단의 매출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라고 설명했다.

71개 그룹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 규모는 같은 기간 국내 명목 GDP(1924조원)의 83.5%에 달했다. 전체 그룹 매출의 5분의 1 수준인 20.8%는 삼성그룹(333조원)이 점유했다. 그룹의 절반은 삼성전자(166조원)가 차지했다.

삼성그룹 다음으로 현대차그룹이 181조원으로 11.3%였고, SK(139조원)와 LG(123조원)그룹이 각각 8.7%, 7.7%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4대 그룹 매출 규모만 778조원 규모로, 71개 그룹의 48.5%에 달했다. 이어 △포스코(60조원, 3.8%) △농협(59조원, 3.7%) △한화(56조6000억원, 3.5%) 등 순이었다.

71개 그룹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55조원대로, 전년(57조원) 대비 2조원가량 감소했다. 여기서 삼성그룹은 20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37%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5조6000억원을 거둬, 전체의 75%에 달했다. 다음으로 SK그룹(9조8000억원, 17.7%), 현대차(3조9000억원, 7%), LG(3조2000억원, 5.8%)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당기순익률'은 자산 순위 34위 넥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넥슨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조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대로, 당기순익률 35.6%로 나타났다. 71개 그룹 중 최고치다. 

이외 엠디엠(26.5%)과 KT&G(22.9%), KCC(21.7%), IMM인베스트먼트(20.9%) 등도 순익률이 20%를 웃돌았다. 지난해 71개 그룹의 평균 당기순익률이 3.5%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4대 그룹 직원 비중 43%···롯데는 고용 한파 

71개 그룹에서 고용된 전체 직원 수는 162만1958명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직원은 26만2127명으로 파악됐다. 전년(26만886명) 대비 1241명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16만7839명의 직원을 보유했다. 전년 대비 증가 규모는 삼성전자와 같은 1241명이다. LG도 전년보다 1023명 늘어난 15만3920명이다.

4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 고용 증가가 눈에 띄었다. SK 직원 수는 2019년 11만 544명에서 이듬해 11만 4481명으로, 3937명 늘었다. SK를 포함한 4대 그룹이 책임진 직원 수는 69만 8367명이었다. 71개 그룹 전체 직원 수의 43% 수준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고용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1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히면 고용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국내 10대 그룹의 직원 수는 2019년 97만 2945명에서 이듬해 96만 5258명으로 1년 새 7687명 감소했다.  

여기에는 롯데그룹의 고용 한파 여파가 가장 컸다. 롯데는 2019년만 해도 그룹 전체 직원 수가 9만 1748명이었는데 지난해 8만 4295명으로 1년 새 7453명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롯데그룹 외에도 △한화(3435명↓) △GS(2434명↓) △포스코(1490명↓) 등도 1000명 넘는 직원이 줄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주요 그룹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고용 확대로 응축될 것"이라며 "기업 환경 여건상 일반 제조업에서 고용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여력은 점점 줄고 있기에 유통과 서비스 산업 등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할 수 있을지에 따라 대기업 집단의 고용 성적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