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 1489조 '19조↓'···'1조 클럽' 5곳 탈락
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 1489조 '19조↓'···'1조 클럽' 5곳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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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등 3곳 매출 10조 하회···삼성증권 10조 돌파
'코로나 수혜' 도부마스크·씨젠, 매출 증가율 3575%·999%
금융·바이오·게임업종 '상승'···석유화학·철강·항공 '하락'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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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매출이 전년 대비 20조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1500조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조 클럽' 기업도 5곳이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업종별 양극화 추세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20년 연속 매출 1위 달성이 유력하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 CXO는 17일 '2020년 국내 1000대기업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국내 상장사 2500여 곳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총 148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508조원)과 비교해 1.3%(19조원) 감소했다. 2017년(1492조원)보다도 뒷걸음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영향이다. 

서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회사도 줄었다.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원이 넘는 회사는 204곳으로, 전년에 비해 5곳이 줄었다. '1조 클럽'은 2016년 184곳에서 △2017년 187곳 △2018년 199곳 △2019년 209곳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꺾였다.

쌍용씨앤이가 2019년 1조447조원에서 이듬해 9926조원으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외 △신세계건설(1조 161억원→9567억원) △대웅제약(1조 51억원→9447억원) △이수화학(1조 2121억원→9434억원) △남양유업(1조 182억원→9360억원) 등도 매출 1조원대에서 내려왔다. 

반면, 한섬(9945억원→1조 1947억 원)과 셀트리온(9818억원→1조 6897억원), 실리콘웍스(8671억원→1조161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015억원→1조 1647억원) 등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 1조 클럽 반열에 새로 가입했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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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조원을 웃돈 '슈퍼기업' 숫자도 2곳 줄어든 30곳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이 12조177억원에서 1년 만에 7조4050억원으로 3조6000억원가량 급감했다. 현대건설(10조 146억원→9조 3201억원), SK네트웍스(10조 5741억원→8조 629억원) 세 곳은 매출 10조 클럽에서 밀렸다.

반면 삼성증권은 전년(6조5271억원) 대비 무려 65.7%(4조2895억원) 급증한 10조81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슈퍼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3993억)과 당기순이익(2890억원)도 전년 대비 무려 17배 급증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중 2019년 대비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2019년 매출 154조원에서 이듬해 166조 원(연결기준 236조 원)으로 7.5%(12조원) 성장했다. 올해도 '매출 톱'이 유력한 삼성전자는 2002년 이후 20년째 선두 수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000대 기업 중 매출증가율 1위는 코넥스 기업 '도부마스크'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2019년 매출액은 34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1240억원으로 무려 3475%의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액 순위는 2000위에서 883위로 1117계단 도약했다. 마스크 회사로서 코로나19 국면에서 큰 수혜를 입었다.

코로나 진단 키트업체로 잘 알려진 '씨젠'도 2019년 971억원에서 지난해 1조685억원으로, 999.8% 급증했다. 1000위를 넘어섰던 순위도 197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환경에서 업종별로 매출 양극화를 보였다. 금융과 바이오, 정보 및 게임 등 IT 업체가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업종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84.4%)과 한화투자증권(74.8%), 키움증권(68.3%) 등이 뚜렷한 상승세를 시현했다. 바이오 업종에선 바이오니아(610.8%)와 랩지노믹스(259.8%), 바디텍메드(106.6%) 등이, 정보 및 게임 업체 중에선 웹젠(68.6%), KG모빌리언스(62.7%), 엔씨소프트(47%) 등의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석유·화학과 철강, 항공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석유화학 업종 중에선 아모레퍼시픽(-22.9%), 이수화학(-22.2%) 등이, 금속 및 철강 관련 회사 중에선 세아베스틸(-19.8%↓), 포스코(-12.7%), 한국철강(-11.9%) 등이 뒷걸음했다. 제주항공(72.8%)과 진에어(-70.1%), 아시아나항공(-39.9%) 등은 타 업종 대비 매출 감소가 특히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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