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니콘 기업 국내상장 돕겠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니콘 기업 국내상장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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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유니콘기업이 국내 상장에 더 큰 매력을 갖도록 코스피 상장제도 개선과 심사프로세스를 전문화 하겠습니다."

31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와 이후 뉴노멀의 시대, 디지털 기술혁신 등에 따른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거래소가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5대 핵심전략 및 20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미래성장형기업(유니콘기업) 등 미래 성장을 책임질 유망 혁신기업의 국내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손 이사장은 "최근 미국에 상장한 쿠팡이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증시 상장을 택한 것은 오너의 지분희석 문제, 대주주가 외국계 펀드인 점, 본사도 외국에 있는 부분 등 기업의 개별적인 상황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며 "그러나 해외 상장을 추진할 경우 기업들의 상장 유지 비용, 회계·법률 자문 비용, 소송 리스크 부담도 큰 측면이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콘 기업이 해외 상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와 동시에 우리 증시 환경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여러 대형 유니콘 기업의 국내 상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만큼, 국내에 더 큰 매력을 느끼도록 우호적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시장은 지난 9일 '유니콘요건'인 시가총액 단독요건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일정수준 이상일 경우 상장이 됐지만, 신설된 요건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코스피 상장이 가능해졌다. 또 시가총액과 자기자본요건도 완화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기존 6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자본요건은 2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완화됐다. 

뿐만 아니라 BBIG 등 차세대 성장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성장성 중심의 상장제도 개선 및 심사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유니콘기업의 원활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특례 평가 절차를 간소화 할 예정이다. 또 성장형기업 적극 발굴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대형 상장사에 치중된 기업 리포트 문화를 개선하고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중소형기업 리서치 지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기업분석 대상에서 소외된 기업을 대상으로 양질의 투자분석정보를 생산해 무상 배포하는 서비스도 추진할 방침이다.

ESG 테마형 증권투자상품(ETP) 상장 활성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거래소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지원하는 'ESG 테마형 ETF․ETN'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공급하고, '기후변화지수 3종 세트'를 출시도 도모하고 있다. ESG 투자상품 등 패스트트랙 상장 및 ESG 세그먼트 종합정보포털도 구축할 계획이다.

손병두 이사장은 오는 5월3일 재개되는 공매도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이 원활하게 이행되고 운행되도록 시장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매도 재개를 두고 시장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 사례를 봤을 때, 의외로 충격이 별로 크지 않았데다가, 대형주 같은 경우 공매도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게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재개에 대한 준비는 착실하게 해온 만큼, 철저하게 시스템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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