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위주' 게임업계, 배당 확대로 이익 나눈다
'투자 위주' 게임업계, 배당 확대로 이익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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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엔씨소프트,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사진=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엔씨소프트,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게임업계에서 배당을 늘리거나 재개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이 좋아진 업체들이 게임 개발 재투자 대신, 배당을 통해 주주와 이익을 나누기로 한 것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위메이드 등은 현금 배당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배당금액이 가장 큰 업체는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1주당 8550원, 총 1762억원 가량의 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전년 5220원 대비 3330원 증가한 금액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며, 지급 예정일자는 오는 4월 23일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42% 증가한 연 매출 2조4162억원을 달성하며 2조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248억원으로 72% 급증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중 신작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소울2', '트릭스터M'을 국내에 출시하고, '리니지2M'을 해외 지역(대만, 일본)에 서비스할 예정으로 실적 우상향이 기대되고 있다. 

넷마블은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해 1주당 767원을 배당한다. 배당금액은 총 628억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앞서 넷마블은 2017년 결산 1주당 배당금 360원 지급 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후 2018~2019년에는 자사주 매입 후 3년만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넷마블은 지난 10일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친화정책에 대해서 기존에 말씀드린 지배주주순이익의 30% 범위 내에서 하겠다는 큰 틀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2018, 2019년은 자사주 매입을 해서, 그 연장 선상에서 2020년에는 현금 배당을 드리기로 약속했다. 이번에는 지배주주순이익에서 비정상적 손익을 제외하고 30%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넷마블도 지난해 매출 2조4848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 당기순이익 3385억원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34.2%, 99.4%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제2의나라',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대형 기대작들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컴투스도 1주당 1500원의 배당을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원 늘어난 금액이다. 배당 총액도 지난해 170억원에서 올해 180억원으로 확대됐다. 

컴투스도 전년 대비 8.4% 증가한 매출 5089억원을 달성해 지난 2016년 이후 4년만에 5000억원 대에 복귀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회사의 핵심 경쟁력(브랜드, 개발인력 등) 강화를 위한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올해는 대표 게임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등 기존작과 함께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등 신작의 성과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이 기대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와 동일한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액은 총 98억원이다.  

위메이드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26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기대케 했다. 또 지난 4분기 출시한 '미르4'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어 1분기 이후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올해 위메이드는 '미르4'의 글로벌 서비스 준비와 함께 신작 '미르M'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는 "게임의 경우 과거 엔터 산업과 비슷해 소위 대박 게임을 만들기 위해 재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졌다"며 "하지만 최근 게임도 업력이 쌓이며 환원에 대한 여유가 생긴 업체들의 배당 결정의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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