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확보 사활' 게임업계, '최고 수준' 연봉 줄인상
'인재확보 사활' 게임업계, '최고 수준' 연봉 줄인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마블 개발직군 신입 5천만원...대기업 평균연봉보다 훨씬 높아
(왼쪽부터 시계방향)넥슨 판교 사옥, 넷마블 구로 신사옥 조감도,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넥슨 판교 사옥, 넷마블 구로 신사옥 조감도,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 연봉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IT 인력의 경우 게임뿐 아니라 플랫폼, 이커머스 등 다양안 업계에서 인력 확보를 위해 전쟁을 펼치고 있어 이탈 방지를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본사 및 8개 자회사의 임직원 3000여 명의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한다"며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개발 직군 5000만원, 비개발 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사옥 이전과 더불어 다음달부터 기존 식대 지원금 10만원에 추가로 월별 10만원 상당의 추가 포인트를 지급(연간 총 120만 포인트)하기로 했으며, 석식의 경우에도 지원금액을 기존 7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했다.

넷마블 측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 임직원이 회사 성장에 기여한 부분에 대한 보상과 우수 인재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넥슨이 발표한 연봉 인상안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 1일 전 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안을 발표하며 연봉 인상 릴레이에 포문을 열었다. 넷마블이 발표한 조건도 넥슨이 발표한 신입 연봉 개발 직군 5000만원, 비 개발 직군 4500만원과도 동일하다. 넥슨의 초봉은 기존에 개발 직군 4200만원, 비개발 직군 3700만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연봉 인상에 넷마블과 넥슨의 연봉은 국내 기업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고용노동부에서 공개한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의 2020년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347만원이다.

이제 남은 건 국내 게임 빅3 가운데 엔씨소프트뿐이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신규 연봉 책정 시점이 매년 3~4월로 해당 기간에 맞춰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개발자 초임 연봉은 4000만원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말 김택진 대표 명의로 전 직원에게 1인당 2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포상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택진 대표의 성향상 엔씨소프트가 타사 대비 더 높은 인상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연봉 인상 릴레이에 대해 인재 확보와 이탈방지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게임 빅3는 지난해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8조를 합작했다. 이에 연봉 인상에 대한 명분은 확실하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게임업계는 특성상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임이 많아 이직이 잦아 '집토끼'를 지키기 위한 자구책이라는게 업계 이야기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IT 업계의 인력의 경우 다양한 업종에서의 러브콜이 많아서 인재 영입 확보전이 치열하다"며 "인재가 곧 경쟁력인 게임업계에서 이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