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CEO에 김정기 우리금융 부사장 거론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18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우리카드와 우리FIS 대표이사(CEO) 후보를 논의한다. 이를 통해 일부 부사장들이 계열사 대표로 이동, 지주사 임원 체계를 정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이동이 점쳐지는 인물은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임기 3년을 마치는 만큼, 김 부사장이 우리카드를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다음 날 대추위를 통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상은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와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이다.
지난 2018년 초 취임한 정원재 대표는 지난해 말 2년 임기 종료 후 추가로 1년을 연임하면서 3년째 회사 수장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공들여 온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흥행을 거두면서 우리카드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을 받는다. 올 3분기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07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통상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가 3년마다 교체돼 왔다는 점에서 다른 자리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하마평엔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거론된다. 김 부사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오랜시간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올해 초 우리은행장 유력 후보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우리FIS 인선도 관심사다. 우리FIS는 컴퓨터시스템 설치 및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통신장비 공급 및 유지보수 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 내 유일한 정보기술(IT)기업이다.
이동연 대표는 우리FIS를 이끌며 우리금융의 전산시스템 안정화를 꾀했다는 평이다. 2년의 임기를 채운 만큼 관례상으로 봤을 때 연임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우리금융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 총괄을 맡을 여지도 있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손 회장이 이 사장을 지주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대추위와 함께 조직개편 및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날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임원급 인사가 이뤄지며, 계열사 인사는 향후 개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