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고객 이탈할라···카드사, 미사용 항공바우처 대책 '분주'
우량고객 이탈할라···카드사, 미사용 항공바우처 대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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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항공권·호텔 바우처 등 사용이 어려워지자 내년까지 연장 또는 대체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항공권·호텔 바우처 사용불가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우량 고객들의 이탈 방지 효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해외항공권·호텔 바우처의 사용 기한을 내년 12월까지 일괄 연장하기로 했다.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더 프리미어', '더 에이스 블루 라벨', '더 에이스', '더 베스트' 등 프리미엄카드 5종이다.

KB국민카드도 역시 '로블(ROVL)카드', 베브(BeV) 카드 등 항공권 바우처 카드를 사용 중인 고객에게 제공되는 항공권 바우처의 사용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소비자 불만을 고려해 미사용 항공권 바우처의 사용기한을 올해 연말까지 일괄 연장한 바 있다.

현대카드도 이달 말까지 항공권 바우처의 사용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또한 이달 중 추가 논의를 통해 항공권 바우처 사용기한을 연장할 계획이다. 항공권 바우처 사용기한 연장 외에도 국내 6개 특급호텔 패키지 이용권으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연장 혹은 대체 바우처를 제공 중이다. 삼성카드는 현재 항공권 바우처와 관련해 사용기한을 6개월 연장하거나 신세계상품권으로 대체 제공 중이다. 하나카드도 사용하지 못하는 바우처에 대해 국내서 동반 1인 무료 항공권 주유권 특급호텔 외식권 등으로 대체해 이용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항공권 바우처 사용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롯데상품권 등 다른 바우처로 사용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길이 막히게 되면서 항공바우처가 쓸모없게되자, 카드사들이 내놓은 대책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사용하는 카드사용 승인액은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금액은 모두 21억7000만달러(약 2조403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억9000만달러·5조3034억원)보다 54.8%나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바우처 연장 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우량고객의 이탈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바우처 서비스가 제공되는 카드가 일반 카드와 달리 프리미엄 카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내년에도 코로나19로 바우처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큰만큼 바우처를 연장해야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기한 연장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제휴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바우처에 대한 금전적인 손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바우처에 대해 미리 예상치를 제휴사에 지불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과, 고객이 바우처 사용시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불확실한 상황인만큼 바우처에 대한 금전적인 손실이 있을 수 있다"며 "바우처 관련해서 고객들의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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