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카드사 CEO 임기 만료···변화보단 안정 '방점'
4개 카드사 CEO 임기 만료···변화보단 안정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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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올해 말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과 '교체' 갈림길에 서있다. 대부분 '조직 변화'보다 '체제 안정'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비씨카드)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임영진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사장은 코로나19,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1.5% 늘어난 30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발맞춰 빅데이터 기반의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철 사장은 임기를 채운 만큼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했지만, 최근 윤종구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KB금융 계열사 CEO는 임기를 마친 뒤 연임(2+1년)하는 관례가 있는데, 최근 KB금융 수장들의 연임을 고려하면 연임이 유력해보인다.

또한 해외 진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달성해,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1% 오른 1638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11.9%(전년 대비 1.9%) 확대된 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6%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는 정 사장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 흥행이 실적 선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출시 2년여 만에 700만장을 넘어서 현재 800만장을 향해가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디지털그룹 산하에 '데이터사업부'와 '디지털개발부'를 신설하며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마이데이터사업을 위한 별도의 팀을 꾸리며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드업황을 고려했을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은 연임에 힘을 싣는 요소다. 

반면 이동면 사장의 경우 연임 여부가 미지수다. 카드업계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과 신사업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홀로 부진한 실적을 직면했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6% 감소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수익이 줄어든 데다 사옥 매입과 차세대 시스템 교체 등 투자로 대규모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EO들은 실적을 가지고 평가를 받기 때문에, 대부분 연임하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코로나 특수성이 내년까지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수장을 바꿔 뾰족하게 타기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진 CEO를 앉히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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