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대선 '빅 이벤트'···원·달러 환율 향방은
[주간환율전망] 美 대선 '빅 이벤트'···원·달러 환율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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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 당선 땐 원·달러 환율↓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대선 후보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대선 후보 (사진=AFP=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6일)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결과를 지켜보며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냐 여부에 따라 원·달러 환율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서다.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35원 오른 달러당 1136.45원을 기록했다. 전장 대비 1.9원 오른 달러당 1137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135.2∼1137.1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는 3일(이후 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탓에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먼저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10만명마저 넘어섰다. 유럽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속속 봉쇄조치 재가동 계획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 독일에 이어 영국까지 2차 봉쇄에 돌입한 가운데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의료대란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유행이 우려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힘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유럽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 여부는 유로화와 달러에 큰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이번주 가장 큰 이벤트는 미 대선 결과다.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보다 크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대선 직후에도 승자가 뚜렷하게 가려지지 않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혹은 개표 결과 불확실성 확대 시 달러화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 당선과 이른바 '블루 웨이브(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장악)'에는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이 재차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대선 직후인 4~5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당장 어떤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선 결과 등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25 ~ 1150원

미 대선이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며 외환시장도 재차 긴장하는 모습이다. 주간으로는 달러지수가 재차 93선을 회복하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강세를 기록했으며, 일본 엔화도 강세폭이 상위였다. 특히 코로나 확산 여파로 유로, 파운드 등 유럽 지역 통화가 일제히 부진했다. 

중국의 경우 유로화 강세가 제한된 가운데 달러 약세에 따른 일방적인 위안화 강세를 경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달 27일에는 위안화 고시환율 산정시 적용되는 '역주기인자'를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주기인자는 2017년 5월 첫 도입돼 2018년 1월 배제됐다가 같은해 8월 재도입됐다. 위안·달러 궤적을 참고하면 경험적으로 역주기인자 도입 이후 위안화 강세, 배제 이후 약세가 관찰됐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25 ~ 1145원

이번주 환율은 미 대선 이벤트를 소화하는 가운데, 그 절차와 불확실성이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미 달러는 미 대선 이벤트 경계에 따른 불확실성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재봉쇄에 따른 경기 개선 둔화 가능성에 지지력을 유지할 듯 하다.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시나리오는 위험기피 강화와 함께 미 달러에 전방위적인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듯 하다. 

원·달러 환율은 블루 웨이브 가능성에 위안화와 원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집중됐던 만큼,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환율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상하단에서의 대기 매물과 저점 매수는 급등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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