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리츠, '재간접리츠 규제 제한'에 위축될까
공모리츠, '재간접리츠 규제 제한'에 위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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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시 유동성이 커지면서 공모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토교통부가 재간접 리츠의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츠업계에서는 공모리츠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와 리츠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재간접리츠의 사모부동산펀드 편입 비중을 30% 미만으로 제한해 리츠 영업인가 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이번 검토는 기존상품을 담아내는 재간접리츠보다 직접 실물 부동산에 투자해 시장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간접리츠는 리츠에 직접 실물 부동산을 담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에 투자한 수익증권이나 리츠 등을 편입하는 구조다.

리츠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시행될 경우 공모리츠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실물자산을 담고 있는 펀드를 유동화하고 싶어하는 과정에서 리츠상장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편입 비중에 제한이 발생하게 되면, 실물을 담는 구조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물자산을 직접적으로 담아야 하는 구조는 해당 부동산 자산 자체를 가져와야 하고, 취득세 등 부가적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편입 비중이 축소된다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리츠들 중에 구조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재간접리츠인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와 디앤디플랫폼리츠 등을 비롯해 상당수가 사모부동산펀드 수익증권 비중이 30%를 넘은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리츠의 사모부동산펀드 수익증권 비중을 제한하게 된다면, 상장을 위한 리츠 구조개선은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리츠시장은 아직 성장기에 불과하다"며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리츠에 대한 매력이 가려진 상황에서 재간접리츠 규제까지 강화될 경우, 리츠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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