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금통위] 성장률 -1%대 하향·기준금리 동결 유력
[미리보는 금통위] 성장률 -1%대 하향·기준금리 동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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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영향···성장률 전망치 -0.2%→-1%대로 낮출 듯
연 0.50% 기준금리는 '동결' 예상···실효하한·부동산 쏠림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1% 안팎으로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2차 대유행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에 근접한 현 기준금리(연 0.50%)를 고려하면 금리는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수정경제성장률 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은 조사국 등 실무부서는 지난 주말까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이 결과를 최종 수치에 반영할 전망이다. 

일단 수정 전망치는 기존(-0.2%)보다 낮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한은은 앞서 5월29일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로 예상했지만, 이후 지난달 16일 한은 금통위가 "올해 GDP 성장률이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5월 경제전망 당시 한은은 올 하반기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란 가정을 세웠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하루 확진자가 300명을 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글로벌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어 문제다.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이 점점 가중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전망에선 최악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전망치가 -1.8%였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수정 전망치를 -1% 안팎으로 추산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고,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올해 성장 전망치를 -1% 내외 정도 수준까지는 하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가 터진 게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는 이를 반영한 전망 모델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은이 '중립' 시나리오에서 -1%를 제시하고 '부정적' 시나리오에서 더 낮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빠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돼 3, 4분기 내수 소비 반등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이 경우 경제성장률이 -2% 부근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1%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만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된다면 대내외 회복이 제한되며 -2% 내외의 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기준금리의 경우 실효하한에 근접한 상황이라 추가 인하는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미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어서 추가로 내린다고 하더라도 큰 효과는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기준금리를 더 내리면 부동산 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릴 수 있어 한은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약 2개월 뒤인 5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로 내린 바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부동산인 만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방편과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수단을 남겨놓기 위해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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