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특명'···"MZ세대와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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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리버스 멘토링'·KT 'Y컬쳐팀' 신설·SKT '주니어 보드' 준비
박치헌 LG유플러스 전략기획담당 상무(오른쪽)가 신입사원 멘토들과 서울 성수동에서 MZ세대가 찾는 문화공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박치헌 LG유플러스 전략기획담당 상무(오른쪽)가 신입사원 멘토들과 서울 성수동에서 MZ세대가 찾는 문화공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그 이후 태어난 Z세대)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소비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체로 부상한 상황이어서 이통사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이들을 '열공' 중이다.

3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임원들이 평균 연령 27세의 19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멘토 삼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말 시작한 리버스 멘토링은 하현회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 서비스개발, 기업, 네트워크 등 전사 각 부문 임원 10명이 멘티로 참여해 20명의 신입사원 멘토 지원자와 '요즘 세대' 관련 주제에 대해 사내는 물론 멘토가 지정한 사외장소에서 격의없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MZ세대 언어와 소통방법', 'MZ세대의 플랫폼', '요즘 세대 직업관과 회사 제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등 신입사원들이 직접 선정한 관심사로 멘토링이 진행돼 형식적인 제도가 아닌 생생한 소통과 공감의 자리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하현회 부회장의 리버스 멘토링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임직원간 소통 문화 조성에 최고경영자(CEO)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KT도 젊은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바로 2030 기업문화 전담팀 'Y컬쳐팀'(가칭)을 신설한 것.

회사 측은 "Y컬쳐팀은 미래성장 기반인 2030세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건전하고 유연한 KT의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주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Y컬쳐팀 인원은 팀장을 포함해 5명으로 전사 공모를 통해 선발됐으며, 지원 자격은 팀장, 팀원 모두 만 39세 이하의 사원~과장급이었다. 최종 선발된 팀장·팀원의 평균 연령은 만 29세이며, 특히 30대 과장급 직원이 부장급 팀장 직책을 맡아 팀을 이끄는 것은 KT가 최초로 시도한 파격 인사다.

Y컬쳐팀은 경영진과 직원간 소통프로그램을 기획하고, KT 청년이사회 '블루보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블루보드는 KT가 2001년부터 20년간 진행해온 청년 이사회 프로그램으로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과 사내 소통 허브의 역할을 했다. 

SK텔레콤도 상품 출시 전 2030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주니어보드' 구성을 위해 인선을 진행 중이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서비스위원회 산하에 '주니어 보드'를 신설하고,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감각이 필요한 IT업계에서 2030세대와의 소통은 이제 필수적"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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