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시장, '지분규제 완화'에 '재간접' 바람 분다
리츠 시장, '지분규제 완화'에 '재간접'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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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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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주춤했던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 공모시장에 다시 활성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사모 중심이었던 국내 리츠 시장에 지분규제 완화 등의 정책적 지원이 커지면서 재간접리츠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연내 2종류의 재간접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재간접리츠는 부동산을 직접 매입해 유동화하는 리츠와 달리 부동산 사모펀드에 투자하거나, 리츠 회사의 지분에 투자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서울시 중구 태평로빌딩을 자산으로 한 오피스리츠로 다음달 중순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투자자가 리츠의 주식에 투자하고, 리츠가 부동산을 보유하는 부동산 펀드의 수익증권을 취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5000여 가구 규모의 인천 부평구 임대아파트를 기초자산으로 한 재간접리츠 '이지스 레지던스리츠(가칭)'의 상장도 준비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스 레지던스리츠는 밸류플러스리츠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아마 이어서 진행할 것 같다"며 "'트윈시티 남산' 건물을 담은 리츠의 상장도 준비했었지만, 전략이 수정돼 트윈시티 리츠는 상장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해 왔었는데, 현재 구조의 중간에 사모 리츠가 껴서 섹터별 사모리츠를 만드는 구조를 초기에 구상했었다"며 "그러나 재간접리츠의 10% 투자제한 룰이 수정되면서 구조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다음달 공모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마스턴투자운용의 '마스턴프리미어 제1호 리츠'도 재간접 리츠다. 마스턴프리미어 제1호 리츠는 프랑스 파리 오피스 권역에 소재한 크리스탈파크 오피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리츠다. 상장 이후 프랑스 뿐 아니라 선진국 핵심지역의 부동산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재간접 공모리츠가 활성화 되는 데는 지난 4월 자본시장법시행령의 개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3월 발표된 '현장 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개선' 방안의 후속조치로 공모리츠 및 공모펀드를 조성할때 걸림돌이 됐던 지분율 제한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공모리츠 조성 시 10%로 제한되어 있던 사모펀드의 편입비율 규정이 폐지됐다. 사모리츠의 발행주식 허용범위도 현행 10%에서 5배 증가한 50%까지 확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간접리츠와 관련해 규정이 완화되면서 부동산재간접펀드들이 리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규제 완화로 다양한 형태의 공모리츠가 상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간접리츠는 공모펀드나 ETF에 담을 수 없어 수급적인 부분에서 단점이 있지만, 취등록세 등 비용 절감 효과, 매도시 비용절감에 대한 수익공유 가능, 자산 리스크 발생 시 절연 효과 등의 장점이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리츠는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배당을 꾸준히 받더라도 해당 리츠 상품을 고가에 매수할 경우 주가 하락에 따라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배당금보다 주가에 의한 손해가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정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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