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산운용사 순이익 1164억···작년 '반토막'
1분기 자산운용사 순이익 1164억···작년 '반토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증시 악화 기인
적자회사 비율 62.3% '27%p↑'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1분기 벌어들인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수익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314억원) 대비 11.4%(15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439억원)과 비교하면 52.3%(1275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32.8%(662억원)이 줄었다. 영업수익이 6.8%(576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영업외이익은 305억원 증가한 2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수익이 346억원(159.4%)증가하고, 영업외비용이 42억원(13.7%) 늘어난 데 기인했다.

펀드운용 및 일임 등 수수료 수익은 760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7389억원)보다는 4.4%(327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6066억원) 대비로는 16.4%(996억원) 증가했다. 판관비는 연말 성과급 등이 반영돼 증가했던 전분기(5402억원)보다 20.6%(1112억원) 줄어든 4290억원이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1153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 분기(476억원) 대비 342.2%(1629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300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곳은 187개사로, 이들은 총 1158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은 62.3%에 달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35.3%)보다 27%p 늘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25사중 158사(70.2%)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적자회사비율 41%(217사중 89사) 대비 29.2%p 상승했다.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6.1%로, 전 분기(7.4%)보다 1.3%p 하락하고, 전년 동기(15.7%) 대비로는 9.6%p 떨어졌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올 3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14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1.1%(12조9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659조원으로 1.4%(9조4000억원)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240조9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고, 머니마켓펀드(MMF, 13조7000억원)·파생형(3조3000억원) 증가분이 주식형(-10조6000억원)·채권형(-2조3000억원) 감소분을 상회했다.

사모펀드는 5조7000억원 늘어난 41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3조6000억원)과 특별자산(2조4000억원) 위주로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9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86조9000억원) 대비 0.7%(3조5000억원) 증가했다. 채권(3.5조원) 및 재간접(5000억원) 투자일임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3월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는 300개사(공모 75개사·전문사모 225개사)로 집계됐다. 전년 말(292개사) 대비 8개사 증가했다. 전문사모운용사가 8개 늘었다. 임직원 수는 273명(2.9%) 증가한 9818명으로 집계됐다.

김명철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향후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른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와 손익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회사별 잠재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