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절반 이상은 '적자 쇼크'···미래 '아성'·NH아문디 '약진'
운용사 절반 이상은 '적자 쇼크'···미래 '아성'·NH아문디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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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856억 '전년比 39%↓'···적자 비율 37.8%→56%
미래, 2~9위 순익 합산 웃돌아···NH아문디 8위→4위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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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라임 사태'와 코로나19 여파 등 전례 없는 겹악재에 신음한 자산운용사 대다수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냈다. 절반 이상은 아예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며 수년째 독보적 선두 자리를 수성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도 크게 약진하며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을 무색케 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282곳이 올 1분기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1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043억원)과 비교해 39%(1187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동시에 지난 2015년 1분기(1786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이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는 158개사로, 전체의 56%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운용사 2곳 중 1곳 이상은 '마이너스' 실적을 낸 셈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적자 비율이 37.8%로 3곳 중 1곳 꼴에 그쳤지만, 1년 만에 20%p 가까이 급증했다.

운용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독주가 단연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운용은 올 1분기 521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지난해 동기(406억원)보다 28.3% 증가했다. 이는 2위부터 9위 운용사 순이익을 합한 규모(511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1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둬 압도적 선두를 지켜낸 미래운용은 올해도 코로나19 여파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매각한 쾰른시 청사 매각 보수가 올 1분기에 반영되고, 해외 법인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이 발생한 것이 호실적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중심으로 한 연금펀드, 타겟인컴펀드(TIF) 등 안정형 상품 등을 비롯해 다양한 유형에서 나온 안정적 운용보수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운용자산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은 전년(142억6000만원)과 비슷한 143억2000만원을 기록, 2인자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1분기 130억원으로 2위에 한 발짝 다가섰던 KB자산운용은 올해는 되레 16.9% 감소한 108억원에 그쳐, 격차가 더 벌어졌다. 180억원대 펀드 평가손실이 실적 감소의 주된 요인이었다.

그간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아문디운용은 올 1분기 순이익 61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44억원)에 비해 38.6%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전체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4계단 도약했다.

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대표 상품인 레버리지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순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고, 대체투자 부문에서 호실적을 견인할 만한 건이 이뤄졌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실적 우려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타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위 운용사들은 감익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 1분기 순이익 28억원으로, 전년 동기(52억원) 대비 반 토막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순위 역시 6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수년간 '톱5'에 위치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2.6% 감소한 58억원에 그쳐, 아문디운용에 자리를 내줬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8억원 줄어든 47억원으로 한 단계 밀렸다.

키움자산운용은 순익이 17% 줄며 30억원대로 뒷걸음했지만, 한화자산운용이 큰 폭 내려앉은 덕에 7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흥국자산운용은 예상과 달리 불황 속 5억원 증가한 27억원을 기록, 교보악사자산운용(26억6000만원)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9위로 올라섰다. 8위 한화운용과의 간극도 1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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