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저점 후 내내 '빚투 랠리'···신용융자 잔액 11조 돌파
증시 저점 후 내내 '빚투 랠리'···신용융자 잔액 1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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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증시 연저점 후 46일째 상승세···4.6조 증가
"하락장 반대매매 리스크 상존, 신중히 접근해야"
사진= 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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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훌쩍 넘어서는 뚜렷한 반등장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잇달아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예측이 어려운 변동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벌이는 무리한 '빚 투자'는 자칫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467억원이다. 4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절정에 달한 3월25일 6조4075억원을 기록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월 9조원과 10조원을 잇달아 넘어섰다. 11조원을 돌파한 건 지난 10월12일(11조3642억원)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으로, 투자로 수익이 나면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하고 시세 차익을 낼 수 있다. 증시가 본격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에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뛰어드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장이 빚어지던 지난 3월 말 1400선까지 고꾸라졌던 코스피는 두 달여 만에 47% 오르며 2100선 중반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400선에 머물던 코스닥도 74% 급등하며 740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 기간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시 늘어나며 11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나 원유 선물 ETF, 코로나로 수혜가 예상되는 언택트(비대면) 종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코덱스200 선물인버스2X ETF를 2조1436억원어치 사들이며 코스피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코덱스 WTI원유선물(H)(1조1460억원) △삼성전자(7114억원) △카카오(5576억원) △네이버(5204억원 ) 등을 주로 매수했다. 코스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6005억원)와 메디톡스(2031억원), 씨젠(1447억원) 등 바이오 종목을 많이 사들였다.

뚜렷한 증시 반등 흐름을 보이는 만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우상향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대매매로 자칫 큰 손해를 보는 등 위험 부담이 얼마든지 상존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뒤,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을 밑돌면 해당 주식을 강제로 팔아치우는 반대매매를 행사한다. 따라서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는 큰 손실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여기에 높은 이자도 발생하면서 '이중고'를 떠안을 수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 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상승장 기대감에 신용거래도 덩달아 늘고 있지만, 향후 변동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에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보유한 자본 이상의 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를 품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빚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는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이로 인한 위험 요인이 감지되면 추가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선 아직 계획은 없지만, 잇단 반대매매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경우, 유의사항 등을 안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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