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이 없어요"···서울 전세값 '요동'
"매물이 없어요"···서울 전세값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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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코로나19 영향···강남권 수억원 급등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전세시장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12.16 부동산대책 여파로 전세 매물이 귀해진 데다 '전세 눌러앉기'가 심화하면서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정세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 금리 인하로 인해 늘어날 수요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지역의 전세 수급지수는 평균 158.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7)에 비해 46.6포인트나 급등했다. 지난해 3월 107.4로 100을 넘긴 이후, 1년이 넘도록 꾸준한 상승세다.

전세 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점인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물 품귀 현상에 전세가격 상승세도 탄력을 받았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47주 연속 상승이다.

전셋값은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과 학군이 양호한 지역인 △용산구(0.08%) △강북구(0.06%) △마포구(0.04%) △강동구(0.04%) △서초구(0.01%)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매물이 귀하다는 강남권에선 일부 단지의 전셋값이 수억원씩 뛰기도 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면적 84㎡(고층)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돼 이전 거래 가격보다 2억원 올랐다. 같은 달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고층) 또한 7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 4월 거래(5억~6억3000만원) 대비 최고 2억원 오른 수치다.

송파구 잠실동 J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없어 월세 매물을 찾는 것이 그나마 빠르다"며 "전세를 원하는 고객은 많은데 정작 집주인들은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하는 바람에 전세 물건이 더 귀해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세시장 관련 지표가 저마다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은 공급이 적어지며 집주인 우위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을 막은 12.16 대책으로 주택 구매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은 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세 수요가 더욱 늘고 있는 것.

문제는 대출 규제에 저금리 등이 겹치며 앞으로 전세 가격이 오를 요인이 더 많다는 점이다. 저금리 상황일수록 은행 이자를 받기 힘들어진 집주인들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는 경우가 많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도 현금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공공재개발, 3기신도시, 임차인 보호장치 강화 등으로 임대시장으로 편입되고 있는데 금리 인하로 전세 대출 이자가 낮아지면 전세로 수요가 더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하남교산, 고양창릉 등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이르면 내년 말 가능해지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임대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에 따라 전셋값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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