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호텔업계 '인건비 깎기' 유행
코로나19 위기 호텔업계 '인건비 깎기' 유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조선, 5월31일까지 유급 휴업···평균 임금 70%만 지급
롯데·신라 객실투숙률 20~30%···손익분기점 절반 수준 추산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전경.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전경.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대기업 계열 호텔들이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숙박률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10일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달 13일부터 5월31일까지 '유급 휴업'을 한다고 밝혔다. 휴직 대상자는 서울과 부산 웨스틴조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남산, 레스케이프 근무자 전원이다. 

신세계조선호텔에 따르면, 직원들은 유급휴업을 시행하는 6주간 3주씩 일하고, 평균 임금의 70%만 받는다. 단, 이 기간에도 각 호텔은 현재와 동일하게 영업할 예정이다. 

호텔롯데 임원들은 지난 2월 말부터 3개월간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달부터는 신청자에 한해 유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호텔롯데 쪽은 이달 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유급 휴직 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뉴욕팰리스의 경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소한의 근무 인원을 제외한 약 90%에 달하는 직원들을 일시 해고 하기로 했다. 일시 해고는 향후 경영사항이 개선되면 재고용을 전제로 한다. 롯데뉴욕팰리스는 일부 장기숙박 고객을 제외하고 다음달 1일까지 일시적으로 호텔 운영도 중단한다. 

한화그룹 계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들 역시 이미 기본급 20%를 반납했다. 또 지난달 30일 근무 인력을 제외한 직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다음달 1일부터 1개월 유급 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총지배인과 팀장 급의 직책 수당 3개월치 역시 반납했다. 

세계 호텔들 역시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호텔체인 메리어트는 미국 내 고용인원 13만 명중 일부가 무급휴가에 들어간 상황이다. 고용 인원에 대한 정리해고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호텔업계가 인건비를 감축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비즈니스 연회나 정상회담 등이 줄줄이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 된 데다 국내외 출·입국제한 조치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해외 입국자 수는 5만명가량으로 1월 첫째주 입국자 수(80여 만명)와 비교하면 15배가량 뚝 떨어졌다. 단체 관광객 발길 역시 끊겼다. 국내 호텔의 주요 고객은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호텔롯데·호텔신라의 객실 투숙률은 20~30%로 손익분기점(60~70%)의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특급호텔들의 객실점유율은 60~70%를 유지해야 수익을 낸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객실점유율은 10~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다. 이에 따라 휴·폐업하는 호텔들이 더욱 속출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경우 인건비 비율이 높은 산업에 속한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호텔들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