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푸르덴셜생명에 '통 큰' 베팅···리딩금융 경쟁 '2라운드'
KB, 푸르덴셜생명에 '통 큰' 베팅···리딩금융 경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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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 투입, 보험 부문 8위권 '껑충'···업계1위 신한 '추월'
K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의 새 주인이 된다.

10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이날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인수 가격은 2조3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애초 미국 푸르덴셜홀딩스는 3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원했지만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 발생 우려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2조원 초반대로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21조794억원, 순자산 3조1266억원의 중견 생명보험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0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515%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재 KB생명의 자산규모는 9조8019억원으로 업계 17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과 통합할 경우 자산규모만 30조원으로, 업계 8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와 함께 2018년 신한금융지주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타이틀도 탈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순이익 차이는 917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가 한발 앞서고 있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이 140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시 KB금융지주가 이를 제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라이벌 신한도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호락호락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양 자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를 거친 뒤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관련해 오후쯤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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