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푸르덴셜 인수전 가세···KB와 '빅매치' 성사되나
우리금융, 푸르덴셜 인수전 가세···KB와 '빅매치'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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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와 컨소시엄 구성···흥행·인수가격 '변수'
(사진=푸르덴셜생명)
(사진=푸르덴셜생명)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한다. 향후 수익성 등을 검토한 뒤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지주와의 경쟁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그룹간 빅매치가 성사될 경우 인수전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흥행과 함께 인수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9일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을 앞두고 IMM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다. 인수금융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당초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롯데카드 인수전을 상기하며 우리금융이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롯데카드 인수전 당시에도 우리금융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MBK파트너스의 인수금융을 맡으면서 롯데카드 지분 20%를 사들였다. 이를 두고 MBK가 롯데카드를 매각할 때 인수할 여지를 만들어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인수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푸본생명과 IMM PE, 우리금융이 동맹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푸본생명은 최근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하면서 과점주주가 됐고, IMM PE도 우리금융의 과점주주다.

우리은행이 IMM PE의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KB금융과 우리금융 2파전이 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지목돼왔다.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에서 KB생명이 차지하는 규모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이를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채울 것이란 관측이다.

KB금융이 푸르덴셜 생명을 인수하면 올해 리딩뱅크로 올라설 수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가 맞물려있는 만큼 KB금융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타원에서 다양한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과열 경쟁을 보이며 푸르덴셜생명의 몸값이 뛴다면 KB금융이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현재 2조원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을 매각하면 신한금융과 맺은 '경업금지' 조항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경업금지는 경쟁자로서 동종업종에 다시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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