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보험료 인상 시기 미룬다
코로나19로 보험료 인상 시기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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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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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시기가 미뤄지게 됐다. 일각에선 예정이율 인하 시점이 연기되면서 그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금융감독원에 보험상품 개정 적용 시기를 6월로 변경해줄 것을 건의했다.

코로나19로 보험 상품 개정작업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직원들의 재택근무, 분산근무 등으로 정상업무가 힘든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상품개정과 예정이율 인하 동시 적용을 조건으로 비조치의견을 결정했다. 비조치의견서는 특정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이 따로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초 보험사들은 내달 예정이율을 0.25%p 낮출 예정이었다. 삼성생명은 4월 1일부터 예정이율을 0.25%p 내리고, 한화생명도 4월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었다. 교보생명도 4월에 0.25%p 예정이율 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생명도 상품별로 0.25∼0.5%p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손보업계도 오는 4월부터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할 예정이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험금을 받더라도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는 늘어나는데, 통상 예정이율이 0.25%p 내리면 보험료는 5∼10% 오른다. 

일각에선 예정이율 인하가 미뤄지면서 인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보험료 인상폭이 더욱 커져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상황 등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아 검토 중"이라며 "통상적으로 큰 폭으로 내려가지 않지만,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절판마케팅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소비자 혜택 축소 등으로 절판마케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안내 차원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며 "예년처럼 절판마케팅을 강하게 하지 못한다.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맞지만, 고객들이 절판기간동안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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