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기준금리 '원투펀치'에 생보사 '그로기 상태'
IFRS·기준금리 '원투펀치'에 생보사 '그로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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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0%에 진입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0%대로 진입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금리에 민감한 생명보험사들이 초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들은 장기채 매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데, 장기채 수요가 몰리면 금리가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이 더 어려워지게 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채권 투자수익률 하락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투자 이익을 내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수익률 개선 뿐만 아니라 IFRS17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보험업계에 IFRS17 도입이 주요 이슈인데 금리인하까지 더한 상황에서 IFRS17까지 도입하며 버텨 낼 재간이 있는 보험사가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차 역마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 판매한 5% 이상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경우 현재까지 6~8%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고객에게 주기로 약정한 이자율이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률을 초과하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이차역마진 규모는 약 1조8000억원, 한화생명 1조원, 교보생명은 5000억원 수준이다.

투자영업이익에 빨간불이 켜진만큼 4월에 이어 하반기에도 예정이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험료 증액을 가져와 결국 고객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험금을 받더라도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는 늘어나게 된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 내리면 보험료는 5~10% 가량 오르는데 0.25%씩 두차례 예정이율 인하될 경우 보험료는 15% 이상 올라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등은 4월부터 예정이율을 약 0.25%p 인하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예정이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고금리상품을 많이 팔았던 보험사의 경우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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