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기업 주총 '비상'···철벽 방역·전자투표로 돌파
코로나19에 기업 주총 '비상'···철벽 방역·전자투표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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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기업들은 주총장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전자투표제를 적극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주총을 앞둔 삼성전자는 주총장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총장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참석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손 소독제를 곳곳에 비치해 감염 방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현장에서 마스크를 배부하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착용하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00명이 넘는 주주들이 몰리면서 혼선이 빚어졌던 걸 고려해 주총 장소를 기존 서울 서초사옥에서 경기 수원컨벤션센터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주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좌석 배치를 예년보다 간격을 넓혀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총장에 출석하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주 권리 강화 일환으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의했다"며 "많은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기업들도 체온 측정, 손소독제 및 마스크 비치 등 기본 방역을 강화하면서도 전자투표제를 활용할 계획이다. 주총에 참석하는 인원을 줄여 주주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중 일부가 이미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현대차를 비롯한 나머지 9개 계열사도 19일 열리는 2020년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한다.

SK그룹은 핵심 계열사 위주로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주총 공고에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활용을 당부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SK텔레콤은 2018년, SK하이닉스는 2019년부터 전자투표를 실시해왔다.

CJ그룹은 CJ ENM, CJ프레시웨이, 스튜디오드래곤 등 3개 상장사가 올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8개 상장 계열사 모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게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와 주총 활성화, 소액주주의 의결권 및 편의성 보장 등의 이유로 전자투표제를 확대했다"며 "주총은 계열사별 날짜를 분산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자투표 도입은 행사장에 참석하기 어려운 주주를 호함한 모든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며 "특히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전자투표제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들은 방역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아직 전자투표제 도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순차 개최하는 LG 계열사들은 주총 전일 회의장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당일에는 마스크·손소독제를 곳곳에 비치하고, 참석자 전원 대상 체온 검사 및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LG전자도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예정대로 주총을 진행하는 가운데 방역 강화에 한창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다보니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마스크, 손 소독제 등 기본 방역부터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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