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를 의식해 주택담보대출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36조714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7826억원 증가했다.

10월 증가규모(3조835억원)와 비교하면 다소 둔화됐다.

연말을 맞아 금융당국이 설정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인 '5%대'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은 올해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9.5%나 됐다. 이에 지난 10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1637억원 줄인데 이어 11월에도 3566억원 감축했다.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5%대를 넘어선 신한은행(6.9%), 우리은행(6.5%), KEB하나은행(6.1%)도 1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10월보다 적거나 소폭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1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45억원 줄었다.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9000억원 가량을 주택금융공사로 넘겨 잔액이 차감됐다는 설명이다.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률이 2.1%로 선방했던 국민은행은 11월 주택담보대출을 1조4430억원 늘렸다. 10월 증가액(7260억원)의 두배 규모다.

국민은행은 대출금리를 크게 조정하지 않아 다른 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은 데다 대출 받을 수 있는 한도가 큰 모기지신용보증(MCG)·모기지신용보험(MCI) 연계 대출상품을 팔고 있어 대출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한·우리·KEB하나은행은 MCG·MCI 연계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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