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성적 분석 해보니···올해 대세는 '숲세권'
아파트 청약 성적 분석 해보니···올해 대세는 '숲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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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사회 문제 부각되자 숲세권 아파트 인기 더 높아져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을 찾은 실수요자들.(사진=대우건설)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을 찾은 실수요자들.(사진=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국내에서 산림율이 절반 이하인 지역에서 숲세권·공세권 아파트 선호현상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율이 전반적으로 낮다 보니 숲과 공원 주변에 아파트가 희소한데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곳을 찾는 수요자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3주차)까지 청약을 받은 신규 분양 단지를 보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으로 평균 20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뒤쪽에 143만여㎡ 규모의 국립서울현충원 공원이 있는 공세권 아파트로, 올해 서울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도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로 이 단지 역시 바로 옆에 41만여㎡ 규모의 송도센트럴파크가 위치해 공세권의 입지를 갖췄다.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는 평균 206.13대 1를 보이며 숲세권·공세권의 인기를 증명했다.

지방 대표 광역시인 광주와 부산도 마찬가지다. 광주에서 올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로 88.31대 1을 기록했다.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는 단지 주변으로 중앙공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부산에서 평균 38.16대 1를 기록해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도 황련산과 금련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인접한 숲세권 단지이다. 13.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부산 청약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도 화지근린공원과 배룡근린공원이 인접한 단지로 그린프리미엄을 누렸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청약경쟁률 1위와 2위를 차지한 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 2-C1블록과 2-C2블록 모두 단지 남동측으로 약 5만 6200㎡ 규모의 근린공원이 조성예정이며, 서측으로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이 두 단지는 각각 42.76대 1과 35.74대 1를 기록했다.

그린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새 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리는 만큼 숲세권·공세권 주변에 있는 기존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지난해 12월에 입주한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의 현재 시세는 9억8000만원(KB국민은행 시세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분양 당시 가격이었던 5억2300만~5억9500만원 대보다 약 4억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 뒤쪽에 안산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2017년 3월 입주) 전용 84㎡도 현재 평균 11억7000만원의 시세로 형성돼 있다. 2년 전 시세인 8억6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숲세권·공세권이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더욱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통과 학교는 개발에 의해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반면, 자연환경은 임의적으로 개발하기가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 미세먼지 및 아토피 등 만성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쾌적한 환경이 주거지 선택의 큰 요인으로 자리잡은 것도 한몫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헥타르(약 3000평)의 숲은 1년에 약 46kg에 달하는 미세먼지를 흡수한다고 밝혀졌다. 특히 사람들이 숨을 쉬는 5m 높이 아래 미세먼지는 공원과 도시숲 같은 녹지로 42%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이 서울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숲세권 아파트의 몸값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며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나듯이 숲세권 아파트로 많은 수요가 쏠리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세 상승에도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분양을 앞둔 숲세권 아파트도 분양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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