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잡아라"…건설사, 조경면적 확대·IoT 기술 도입
"미세 먼지 잡아라"…건설사, 조경면적 확대·IoT 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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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가득 낀 서울 도심의 풍경. (사진=서울파이낸스 DB)
미세먼지가 가득 낀 서울 도심의 풍경.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에 미세먼저 저감 장치를 도입하고 건축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줄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10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사흘 연속 시행되는 등 전국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골칫거리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건설사들은 신규분양 단지의 조경면적 확대, 실내·주차장·놀이터를 위한 공기질 개선 시스템을 적용하는가 하면 주방에서 조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도 내놓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단지내 조경면적을 넓히는 것이다. 나무 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과 함께 단지의 외형적인 아름다움도 높일 수 있어 많은 건설사가 선택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1그루가 1년 동안 저감하는 미세먼지는 35.7g이다. 차량 7대가 1년간 만드는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활용된다.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통해 기준 이상의 미세먼지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실내 환기·공기청정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내외부에 존재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도록 △외부 미세먼지 관리 패키지 △세대 환기 시스템 △주방 후드-환기장비 연동시스템 △현관 에어샤워 시스템 △자동 배기 시스템 등 5가지로 이뤄진 '토털 솔루션'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IoT 홈큐브'를 적용한 자동 실내 환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IoT 홈큐브는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입주민에게 상태를 알려주는데, 외부 공기가 나쁠 경우 미세 먼지 차단 필터가 작동해 실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잡아준다.

대우건설의 경우 '5ZCS'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세대내부와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동출입구, 단지 내부 등 5개 구역으로 나눠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가동한다. 집안에 들어서면 환기시스템을 통해 먼지뿐만 아니라 온·습도, 일산화탄소(CO) 등의 수치를 제어할 수 있다.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한 방법도 도입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최근 서울 노원구 상계마들아파트에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을 제거하는 광촉매 페인트를 시범시공했다. 광촉매는 빛과 만나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이 되는 대기오염물질을 분해한다. 15평 아파트 40가구가 모여있는 이 아파트의 외벽(950㎡)에 광촉매 페인트를 칠해 얻을 수 있는 건 '1년간 나무 100그루를 심은 효과'다. 

플랜트 현장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플랜트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사업을 벌인다. 롯데건설은 화공 및 산업플랜트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와 음식물 발효가스 등에 포함된 수분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대기오염방지시설 기술을 확보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공기 문제 해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조경면적을 넓혀 숲세권 단지로 꾸미거나 환기시스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차감하는 등 미세먼지와 관련된 조경 및 기술개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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