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규제···한국전자담배협회 "국민의 눈과 귀 막아" 반발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한국전자담배협회 "국민의 눈과 귀 막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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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찾은 연남동 쥴 매장. (사진=장성윤 기자)
23일 오후 찾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쥴(JUUL)' 매장은 한산했다. (사진=장성윤 기자)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조치에 대해 한국전자담배협회가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전자담배협회는 지난 25일 입장 자료를 통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조치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반박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브리핑'을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국내 폐질환 의심 환자 사례 1건과 미국 중증 폐 손상 사례 1479건 및 사망 사례 33건이 다뤄졌다. 

한국전자담배협회는 복지부가 언급한 국내 의심 환자는 현재 퇴원해 특별한 후유증이 없는 상태이며, 미국 중증 폐 질환 환자들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아니라 불법 약물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전자담배협회에 따르면 뉴잉글랜드 비영리 의학센터 연구팀은 지난 3일 '전자담배로 인한 환자 중 합법적인 전자담배 사용자는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액상 대마 등의 마약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환자들도 모두 상피세포 등에 거품이 붙어있었으며 이는 불법 약물을 사용한 증상이었다.

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액상 대마(THC)' 및 '비타민 E 아세테이트'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궐련 담배를 끊기 위해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는 다시 연초로 돌아가지 말 것"이라는 수준의 권고 조치만 내렸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담배협회는 복지부가 브리핑을 통해 청소년 문제를 언급한 것도 문제 삼았다. 대한민국에서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할 수 없는데 법질서 문제를 액상형 전자담배 문제로 착각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액상형 전자담배의 안전성은 이미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2015년 식약처가 제시한 약사법에 따라 '흡입독성실험(GLP) 테스트' 및 '장기보전시험 데이터(밸리데이션)' 등의 기준을 이미 통과했다.

김도환 한국전자담배협회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했으나 그 근거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며 "액상형 전자담배가 궐련담배보다 더 유해하다는 증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GS25, CU 등 주요 편의점 업계는 정부의 권고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GS25는 지난 24일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향 첨가(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긴급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하는 품목은 ▲쥴(JUUL)의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트툰드라 1종을 포함한 총 4종이다. 

CU와 코리아세븐은 재고분에 대한 판매는 유지하지만, 관련 제품의 추가 공급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가 공급 중단 제품은 GS25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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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위력 2019-10-27 09:23:07
미국의 마약사건을 아무 이상없는 국내시장에 적용한 한심한 보건복지부.....

진실보도 감사 드립니다

문효봉 2019-10-27 09:45:21
우리나라 정부가 다 그렇지요
정부가 하는 일은 잘 믿지도 않아요
저 또한 전자담배를 10년을 폈는데도 아무 하자가 없답니다

박경원 2019-10-27 10:07:46
요즘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들 믿을 수가 없네요.
누굴 위한 정부인지 묻고 싶네요

최보람 2019-10-27 13:04:07
저희 언니가 꼴초인데요 만성 합병증에 병원 가니까 동맥류혈관을 막은 주 요인이 담배라고 의사선생님이 전자담배를 권하셨어요 지금 정말 건강해졌어요 아주 안피우는분들 아니고서는 전자담배가 훨씬 이롭다고 의사분들이 이야기해주셔서 지금 2년째 아무 병없이 피웁니다 금연도 도전해보려구요

박정우 2019-10-27 10:42:50
정부에서 하는 일이 순서가 없이 뒤죽박죽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마냥 화들짝거리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처럼 엄한데를 겨냥하여 몰아붙이는 형국으로 보입니다.
연초를 대체하여 10년이 넘도록 전자담배를 사용하면서 단 한번도 건강에 문제가 되었던 적이 없었는데, 정부의 이러한 행보를 바라보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