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투자금융(IB) 본격 가세···증권사와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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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초대형IB 증자 검토···우리, CIB조직 신설
IB 강화 업계 판도 바꾼 대신증권··· 경쟁 '가열'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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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남궁영진 김태동 기자] 자본확충, 조직재편 등의 방법을 통해 금융지주사들이 투자금융(IB)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증권사들과의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확충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올해 3월말 기준 3조2677억원으로 7300억원만 더 확충하면 초대형IB로 지정될 수 있다.  

지난해 증자를 통해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로부터 1조1975억원의 자본을 확충한데 이어, 올해 추가 증자를 단행하기 위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하나금융지주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해진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초대형IB로 지정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결정한 신한금융지주측의 행보를 감안하면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시나리오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와 비교해 자본 여력이 높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 우리종금이 갖고 있는 종금업무 면허를 적극 활용해 IB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금 면허를 갖고 있으면 채권, 기업어음(CP), 사모·단기사채 등의 발행업무는 물론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IB업무의 대부분을 할 수 있다. 

지주 출범후 자금여력이 약화됐지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해 M&A 시도를 강조해 왔다. 특히 지난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다시 중대형 증권사를 되찾겠다는 손회장의 의지가 강하다. 

자금여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IB를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우리금융지주는 그룹내 기업투자금융(CIB)을 신설, 조직 확대를 모색중이다. 우리은행의 IB인력과 우리종금의 IB인력을 합한 CIB는 사실상 이달초 이미 만들어진 상태로, 앞으로 이 조직의 업무 범위를 어느선으로 둘지에 대한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종금과 IB분야 협업은 기존에도 진행됐었다"며 "이번에 인력을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물리적인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는 이미 압도적인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이미 초대형IB 지정에 이어 발행업무(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KB증권은 올해 2조원의 발행 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이같은 발행 목표 뿐 아니라 조달한 자금을 운영에 있어서의 차별화 방안에 대해서도 윤곽을 그려놓고 있는 상태다. 

특히 WM 분야 전문가인 박정림 사장의 의욕도 상당하다. 박 사장은 3일 본지 기자와 만나 "올해 안에 2조정도 발행할 예정이고, 고객들께 좋은상품을 제공하고, 조달한 금액을 통해 중소기업이라던지 활성화 차원에서 많이 운용해서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사들의 IB 업무 강화 움직임에 증권사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높아진다. 이미 자기자본이 8조원을 훨씬 넘어선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연간 이익 1조원 최초 달성을 놓고 한국투자증권과 경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가운데 3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해외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IB 포트폴리오를 확대중이다. 작년부터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마무리될 경우, 발행어음(단기금융업) 및 종합투자계좌(IMA) 등 IB사업에 더욱 독보적인 속도를 내게될 것이라는게 금투업계의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과거 발행어음을 토대로한 TRS(토탈리턴스왑)과 관련해 최근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피해가면서 IB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IB업무 방향성에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쳐진 셈이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규모 2위인 NH투자증권의 경우 IB사업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며, 1분기 171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 가운데 30% 이상이 IB부문이다. 

IB전문가인 정영채 사장을 위주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서울스퀘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삼성SDS타워 인수, 송도 PKG개발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목표하고 있는 'IB부문 연간 3000억 경상이익'의 조기 달성에 대한 전망과 향후 설정한 계획"을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 목표는 없다"면서도 "현재보다 더욱 박차를 가해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금투업계가 더욱 주목하는 곳은 중견 증권사인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1조7977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8조2352억원), 한국투자증권(4조3505억원) 등과는 규모면에서 한참 뒤쳐짐에도 불구하고 IPO·회사채·부동사PF 등 주요 IB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8689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자기자본 기준 10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때 대신증권의 IB사업은 자기자본 9위까지의 증권사들(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과 견줘도 경쟁력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IPO 분야의 실적에 대한 본지 기자의 질문에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다른 대형사와 함께 다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거래소, 코스닥 위원회나 증권위원회에서 상장을 많이 시키려 격려를 해주고 제도도 개선해 줘서 잘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투자업계는 금융지주사들의 적극적인 가세와 함께 하반기에도 IB 부문의 강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순이익 기준 1위인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라선 NH투자증권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이익중 IB사업 비중이 30%를 훨씬 넘어서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사업의 중심축을 IB쪽으로 이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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