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폭탄' 성북·강동·송파, 전셋값 4개월 동안 2.78% 급락
'물량 폭탄' 성북·강동·송파, 전셋값 4개월 동안 2.78%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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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강동·송파 3.3㎡당 아파트 전세가격, (사진= 경제만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 내 대단지 아파트들이 입주를 본격화하자 지역 일대 전세값이 흔들리고 있다. 급격하게 증가한 전세 물량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은 전세가격을 낮추며 세입자를 '모셔오는' 분위기다.

13일 경제만랩에 따르면, 성북구·강동구·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새 평균 2.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3.3㎡당 지난해 10월 1576만원에서 올해 2월 1515만원으로 3.88% 하락했다. 이어 강동구도 같은 기간 1823.4만원에서 1776만원으로 2.60% 하락했고, 송파구는 2003만원에서 1966만원으로 1.85% 감소했다.

서울 내 계획된 대단지 △송파구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 △성북구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2352가구)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등의 입주 영향으로 서울 전세시장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이 일대 전세 실거래가는 평균 1억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성북구 '길음뉴타운 e편한세상 4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5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2월에는 3억9000만원에 거래돼 1억1000만원이 떨어졌으며, 송파 '가락우성1차아파트' 전용 109㎡도 5억2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하락한 4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쏟아지는 물량에 전셋값 전망도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01.5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78.4로 나타나면서 4개월만에 23.1p 추락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3개월 후 부동산경기 흐름으로 기준치(100)보다 아래면 아파트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예측을 의미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근 아파트들의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다"며 "전셋값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가 급증할 수 있으니 세입자들은 보증보험이나 경매제도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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