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 흐르는' 서울 전세시장···입주물량에 거래량 다시 '뚝'
'적막 흐르는' 서울 전세시장···입주물량에 거래량 다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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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하루 평균 291.8건···전월比 18%↓
6월에 6936가구 입주·"약세 불가피"
경기도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경기도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이어 전세시장에서도 적막이 흐르고 있다. 봄 이사철 영향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가 했지만 대규모 입주 물량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높아진 대출·세금 부담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탓에 전세시장에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던 업계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태도를 바꾸고 있다. 적체돼 있는 입주 물량에 대한 소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거래량·전셋값 동반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신고 건수 기준)는 총 6712건, 일평균으로는 291.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만678건) 일평균 355.9건에 비해 18% 줄었다.

올해 서울 전세시장은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고 있다. 대출규제 강화 이후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주택 수요층이 전세시장으로 몰리는 듯 했으나 3월부터는 다시 거래량 감소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1월 1만2999건(일 평균 419.3건)을 기록한 후, '봄 전세시장 특수 효과'가 반영된 2월 1만4237건(508.4건)으로 반짝 증가했지만 △3월 1만2312건(397.1건) △4월 1만678건(355.9건)엔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4월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마무리된 송파구(620건)가 전월(1163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강남구(882→541건)와 서초구(539→303건)도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송파구 가락동의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급 전세매물 위주로 거래가 왕왕 이뤄지고 있지만,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문의가 다시 줄어든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활기를 찾고 있었던 전세 거래량에 제동을 건 것은 수요 대비 많은 공급물량이다. 전세시장은 실수요층이 움직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 원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예정돼 있는 입주물량 증가가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당장 6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가량 많은 6936가구가 서울에서 입주를 앞뒀으며, 강동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와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1531가구) 등 1000가구 규모 이상 대단지도 대기하고 있다.

거래량 감소는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03% 하락하며 3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강남 11개구(-0.03%→ -0.04%) 중 송파구(0.02%)의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강동구(-0.15%)는 입주 예정단지 인근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서초구(-0.02%)와 금천구(-0.13%), 양천구(-0.05%) 등도 봄 이사수요가 감소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 재계약 도래물량보다 입주공급이 많은 지역은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특히 잔금마련 압박을 받는 신규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들이 시세대비 전세를 저렴하게 내놓는 경우도 많아 전세가격은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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